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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식어버린 찜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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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식어버린 찜질방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정부가 수도권 사우나 및 한증막 시설, 에어로빅 등 실내 체육시설의 운영을 당분간 중단하도록 한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 2+α 조치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한증막 업소에서 사장이 운영이 중단된 찜질방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목욕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선 이용 인원을 제한하고 음식 섭취를 금지하고 있으나 '2단계+α가 적용되면서 사우나·한증막 시설 등 발한시설의 운영을 7일까지 중단해야 한다. 다만 냉탕, 온탕 등 목욕시설은 2단계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운영 가능하다.

19년간 이곳에서 한증막 시설을 운영한 박 사장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인생 최대의 어려움이 시작됐다. 평소 외국인을 주로 대상으로 영업을 했지만, 해외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손님이 줄었고 국내 확산이 이어지면서 내외국인 할 것 없이 줄어 수개월째 하루 평균 10~20명 정도의 손님만 찾고 있다고 한다. 정부에서 12월 1일부터 7일까지 사우나(발한시설) 운영을 제한한다고 하지만 이미 수개월 전부터 한증막 시설 가동이 멈춘 지 오래다. 평소 100도 가까이 올라간다던 찜질방의 온도계는 27.5도를 가리키고 있었고 피부 마사지 이용객으로 붐볐던 미용 시설은 불조차 꺼진 지 오래다.

하루 이용 손님이 많든 적든, 매일 탕 속의 물은 새로 갈아주어야 하고, 이를 위해 들어가는 수도세, 전기세 그리고 공용 관리비만 해도 수백만 원이다. 여기에 직원 5명의 월급을 책임지기에는 손님이 턱없이 부족하다. 올 상반기 코로나19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출을 받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어려움은 계속됐다. 이어 두 차례 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았지만, 시설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형편이다.

"정부가 사우나 이용 금지라고 해서 손님들이 목욕시설 전부 이용 못 하는 것으로 알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하는 박 사장 옆엔 외국인들을 위한 안내문이 여전히 관광객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2020.11.30

superdoo8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