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산레모 가요제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화상 연사로 초대한다고 발표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올해로 73회를 맞는 산레모 가요제는 이탈리아 공영 방송 라이(RAI)가 주최, 주관하는 국영 가요제인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요제의 폐막일인 11일 사전 녹화한 화상 연설을 통해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젤렌스키에게 주어진 연설 시간은 고작 2분이지만 이탈리아에선 찬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포문을 연 것은 이탈리아에서 대표적인 친러시아 인사로 꼽히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로 그는 "전쟁이 최대한 빨리 끝나길 원하지만, 무대는 노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중의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았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을 산레모 가요제에 초대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온라인 청원에는 8만 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산레모 가요제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 방송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폈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라이 이사진은 연설 영상을 자신들에게 미리 보여달라고 제작진 측에 요구했습니다. 또 가요제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연설에 '평화'에 관한 내용만 담아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는데요.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 김해연·양지호>
<영상 :로이터·젤렌스키 페이스북·러시아 국방부 유튜브>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3/02/03 18: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