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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자유의 몸' 된 러시아 죄수 용병들…"사회 불안 요소"

02-01 14:16

(서울=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른바 '형벌부대'로 투입된 러시아 죄수 출신 용병들이 무더기로 자유의 몸이 되면서 러시아 사회에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전쟁터에 다녀와 자유의 몸이 된 형벌부대 출신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대표로 있는 용병기업인 와그너그룹은 작년 7월 초부터 러시아 각지 교정시설에서 죄수들을 용병으로 영입해 전선에 투입해왔습니다.

죄수 중에는 심각한 성범죄나 연쇄살인 등을 저지른 중범죄자들과 에이즈, 간염 등 감염병에 걸린 이들도 대량으로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직장인 평균 월급의 갑절에 가까운 급여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6개월간 복무하고 살아남으면 죄를 사면해준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서방 정보기관과 우크라이나 정부, 현지 재소자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러한 조건에 혹해 용병이 된 죄수는 약 4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상당수는 전선에 투입된 지 며칠 혹은 몇 시간 만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련도가 낮고 장비 수준이 열악한 데다 죄수 출신이란 낙인 때문에 즉결처형의 위협에 시달리며 소모전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합니다.

이런 참혹한 경험 때문인지 전쟁터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사회에 복귀한 전과자들은 사회에 잘 섞이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러시아 재소자 인권 변호사 야나 게멜은 "이들은 모국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했다는 비뚤어진 정의감과 신념을 지닌 채 돌아온 심리적으로 망가진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은 매우 위험한 사람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NYT는 러시아 사회가 군사훈련을 받았지만 전쟁으로 정신적 외상을 입고 취업조차 힘든 전과자 수천 명을 재사회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건태·이금주>

<영상: 뉴욕타임스 홈페이지·텔레그램 와그너그룹·예브게니 프리고진·truexanewsua·트위터 Ro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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