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번 설 연휴에 장거리 이동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귀성ㆍ귀경길에 오랜 시간 자동차나 버스에 앉아 있다 보면 목과 허리가 뻐근하고 심하면 아프기까지 하죠.
이는 연휴 이후 많은 사람이 호소하는 증상인데요.
이렇게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다가 척추에 통증과 피로감이 생기는 증상을 '척추피로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자동차, 버스, 기차, 비행기 등 교통수단을 오랜 시간 이용할 때 나타날 수 있죠.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앉은 자세일 때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크기 때문인데요.
앉은 상태에서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은 서 있을 때보다 약 1.4배 증가하는데,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1.9배,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면 2.7배까지 하중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하거나 좌석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척추가 압력을 크게 받아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죠.
척추피로증후군은 누구에게나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지만, 가볍게 여겨 방치하면 안 되는데요.
통증이 지속하는데도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디스크 탈출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인석 노원을지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똑같은 자세로 근육과 인대가 경직된 상태로 계속 앉아 있게 되면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로의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오래되면 디스크 탈출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디스크 탈출증이란 질환 자체가 퇴행성이기 때문에 중년 이상에서는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척추피로증후군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요.
등과 엉덩이를 좌석 등받이에 밀착시켜 앉고, 허리를 곧게 펴야 합니다.
엉덩이를 의자 앞부분에 걸터앉는 건 피해야 하는데요. 이렇게 앉으면 허리를 앞으로 숙이게 돼 목과 허리가 아플 수 있죠.
또, 장거리 운전 시엔 2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나 졸음 쉼터에서 스트레칭과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버스나 기차로 이동한다면 의자 기울기와 발 받침대 높이를 조절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비행기에 탑승한다면 틈틈이 기내 통로를 걷는 것이 좋습니다.
조도상 이대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는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걸 힘들어한다"면서 "허리와 다리를 구부렸다 펴거나 기지개를 켜면 굳어 있는 관절들이 풀어지고 통증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3∼4주가 지나도 좋아지지 않고 점점 심해지거나 다리 쪽으로 통증이 퍼지면 약을 쓰거나 시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계속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가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dkl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3/01/20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