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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이슈] 주택청약 당첨됐는데 어쩔 수 없이 포기한다고?

12-12 07:00

(서울=연합뉴스) 도시에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아파트와 주택들!

집이 이렇게 많은데 도대체 내 집은 어디에 있나 싶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주택청약에 당첨됐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대체 주택 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근래 들어 청약에 당첨됐어도 계약을 포기한 수도권 아파트들이 늘어났습니다.

올해 1월부터 11월 사이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7천363가구인데요.

작년 같은 기간 미계약 물량이 2천698가구였던 점을 고려하면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한 물량이 무려 2.7배나 늘어난 거죠.

'무순위 청약'은 일반 청약 물량이 부적격 당첨이나 계약 포기로 해제됐을 시 무작위로 추첨해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하는데요.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물량은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로또 청약'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대폭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급감했는데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9월 대비 한 달 만에 15만6천312명이나 감소했습니다.

가입자 수는 올해 7월 이후 4개월째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감소 폭도 매월 커지고 있죠.

그렇다면 최근 들어 청약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이자 부담이 늘어나서 청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금리가 올라가면서 주택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결국 수요자들은 주택을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청약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각각 6년, 3년 이상 동결됐던 주택청약저축 금리와 국민주택채권 금리를 0.3%씩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무순위 청약 거주지역 요건을 폐지해 청약 대상자를 늘리고 서울과 경기 4곳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을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움츠러든 주택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을까요?

권대중 교수는 "정부가 어떠한 규제 완화를 해도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주택 구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은 더 하락할 수밖에 없고, 미분양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시장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서울의 단계적인) 지역 규제 완화도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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