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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란 '히잡 미착용女 의문사' 사태…정권퇴진 시위로

09-26 11:52

(서울=연합뉴스)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의문사한 사건으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의문사와 복장 자유 문제를 넘어 이란 지도부의 부패와 정치탄압, 경제위기의 책임을 묻는 정권 퇴진 운동으로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이란에서는 80여개 지역에서 시위가 동시다발로 벌어졌습니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고, 테헤란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경찰이 최루탄을 던지고 창문을 향해 사격했습니다.

한편에서는 시위대가 보안군을 구타하고 차에 불을 질렀으며, 여성의 복장 등을 감시하는 '풍속 단속 경찰'의 본부를 폭파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전날 이란 국영 TV는 이달 17일 시위가 시작된 이래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전국적인 유혈사태로 시위대와 치안당국 양측에서 모두에서 사망자가 급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중 시위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 조사를 받다 지난 16일 숨지면서 시작됐지만, 일주일이 지난 현재 곳곳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해 이슬람 공화국의 신정 통치를 끝내자는 구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테헤란 대학 시위대는 "독재자에게 죽음을", "히잡에 죽음을, 우리가 언제까지 그런 굴욕을 참아야 하나"라고 외쳤습니다.

분석가들은 거듭된 개혁·개방 실패로 정치·경제적으로 위기를 느낀 이란 국민이 히잡 사건을 계기로 보수 성향의 라이시 대통령을 위시한 이란의 지도자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이란에서 '테헤하쉬터디'(20대를 일컫는 이란어)로 불리는 젊은이가 주축이 됐습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통하면서 매일 유동적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모이고 있습니다.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 알리 바에즈 이란 책임자는 "젊은 세대가 이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잃을 것이 없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며, 지도부가 계속해서 개혁을 저지함으로써 "사람들이 현 시스템으로 개혁할 수 있다는 것을 더는 믿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작 : 공병설·김현주>

<영상 : 로이터·Rudaw·IranWire·@womenncri 트위터·@AlirezaNader 트위터·@PaulBrown_UK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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