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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브리핑] 북한, 또 연달아 미사일 발사…주한 미국대사 내정

01-29 19:03


[앵커]

안녕하십니까.

지난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등을 되짚어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외교·안보 이슈와 북한 문제 등을 담당하는 지성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가 몇 주째 북한 미사일 발사 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좀 다른 이슈들을 다뤄볼까 했는데, 결국 또 미사일 얘기부터 할 수밖에 없겠네요.

우선, 오늘 말씀해주실 주요 이슈부터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주에도 북한 미사일 얘기로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은 이번 주에 또 미사일을 연거푸 발사했는데요.

이번엔 건별로 보도한 게 아니라 두 번의 미사일 발사를 묶어서 한 번에 보도했습니다.

북한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목적의 미사일 발사였는지 살펴볼 거고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번 주 행보도 짚어볼까 합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고심 끝에 다음 달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보내기로 한 내용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바이든 정부가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이력을 가진 인물인지 살펴볼까 합니다.

[앵커]

이번 주에 쏜 것까지 포함해서 북한은 새해 들어 1월에만 6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이틀 간격으로 연달아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미사일인지 하나씩 살펴보시죠.

[기자]

북한은 화요일에는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목요일에는 탄도미사일 2발을 쐈는데, 모두 '무기 시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묶어서 어제 한 번에 공개했는데요, 먼저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북한 보도 내용 들어보시죠.

<조선중앙TV> "국방과학원은 1월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습니다. 발사된 2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조선동해상의 설정된 비행 궤도를 따라 9,137초를 비행하여 1,800㎞ 계선의 목표 섬을 명중했습니다."

방금 들으신 것처럼 '갱신', 즉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는 얘깁니다.

북한은 작년 9월 새로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미사일은 7,580초 동안 1,500㎞를 날아갔습니다.

이번에는 9천여 초를 날아갔고, 비행 거리도 작년보다 300㎞ 더 늘어나 기존 순항미사일보다 성능을 향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작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에 전시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군 당국은 25일 당일 북한이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발사 시간과 방향, 비행거리와 속도 등은 분석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도 발사 다음 날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당시 단거리 순항미사일이어서 보도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사흘 만에 장거리 순항미사일이었다고 공개한 겁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처럼 파괴력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최대한 낮은 고도로 비행하면서 레이더망을 피하고, 방향도 자유롭게 바꾸면서 장거리를 날아가 목표를 정밀타격하는 게 특징입니다.

[앵커]

그리고 목요일에는 탄도미사일을 쐈죠?

탄도미사일이어서 우리 군도 신속하게 공개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도 무기 시험이라고 주장하나요?

[기자]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목요일에 발사한 것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개량형으로 보입니다.

우선 북한이 보도한 내용부터 들어보시죠.

<조선중앙TV> "국방과학원은 1월 27일 지상대지상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습니다.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들은 목표 섬을 정밀타격했으며 상용전투부의 폭발 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것이 확증됐습니다."

북한 보도대로라면 기존 KN-23 미사일의 탄두를 폭발력이 더 강한 탄두로 바꿔서 시험발사한 겁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미사일 탄두가 목표물을 맞히며 폭발할 때 크고 둥근 형태의 화염이 관측됐는데요.

전문가들은 이 사진을 보고 열압력탄을 탄두에 장착한 것 같다고 분석합니다.

열압력탄은 높은 열과 압력, 강한 폭풍 효과로 타격을 주기 때문에 동굴 진지나 지하 벙커 같은데서 폭발하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북한은 어제 미사일 발사 내용을 보도하면서 국방과학원 산하에 '미사일전투부연구소'라는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미사일 탄두를 '전투부'라고 부릅니다.

북한은 이 연구소가 앞으로도 계속 더 강력하고 폭발력이 큰 미사일 탄두들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주 미사일 발사, 특히 목요일 무력시위는 북한이 지난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이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였다는 점에서 더 관심이 쏠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첫 공개 활동이 군수공장 시찰이어서 또 눈길이 가네요.

[기자]

북한 매체는 어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시찰했다고 전했는데, 시찰 날짜와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군수공장에 대해서도 '중요 무기체계'를 생산한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무력 현대화와 국방발전 전략 실현에서 공장이 맡은 위치와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점으로 미뤄 북한 당국이 중시하는 군수공장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김정은 시찰 사진을 공개하면서 군수공장 간부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김 위원장 시찰에는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와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이 동행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은 2019년 7월 말 잠수함공장을 찾아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둘러본 이후 2년 6개월 만입니다.

한동안 찾지 않던 군수공장을 방문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지난주에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재개 여부를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이후 첫 행보가 군수공장 시찰이라는 점에서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이 대북 제재 수위를 계속 높여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고 국방력을 지속 강화하는 방식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꼭 대외적인 메시지만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최고지도자의 행보는 대내적인 의도, 즉 주민들에게 보여주려는 목적이 가장 큰 데요.

최근 새로운 미사일을 연이어 개발하는 등 가장 성과를 많이 내는 군수공업 부문을 내세우고, 모든 생산 현장에서 이 같은 모범을 따라 배우라고 독려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보입니다.

북한은 어제 김 위원장의 또 다른 현장 시찰 소식을 보도했는데요.

그곳은 대규모 채소 온실농장이 지어질 함경남도 연포지구였습니다.

함경남도 함주군 일대에 채소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30만 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농장과 농민들의 주택을 세울 계획으로, 농장 건설에는 군인들이 투입됩니다.

군수공장 시찰과 민생현장 방문을 동시에 보도한 것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국방력 강화 방침을 계속 틀어쥐고 가겠지만, 민생 문제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어제 김 위원장의 온실 부지 시찰은 1면에, 군수공장 시찰은 2면에 실었습니다.

즉, 내부적으로는 '민생 행보'를 더 부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앵커]

자, 그럼 이번엔 우리 정부의 외교와 관련한 문제를 얘기해보죠.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보낸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을 선포한 상황에서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걸로 보입니다.

[기자]

네, 정부는 지난 화요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부 대표단 단장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직전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의 역할, 그간 올림픽 참석 관례와 한중 관계, 코로나19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부 대표단 파견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 장관은 올림픽 경기에 참가하는 우리 선수단을 격려하고, 선수단이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도록 현장에서 지원할 예정입니다.

애초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미중 정상이 만나 종전선언을 논의하길 기대했지만, 작년 12월 초 미국이 공식적으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이 같은 구상은 무산됐습니다.

또 정부는 한중관계의 중요성 때문에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선을 그었지만, 대표단의 격을 두고는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중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한정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폐막식에는 류옌둥 부총리를 보냈는데요.

여기에 맞춰 우리도 같은 부총리급을 보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파견 가능성이 잠깐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스포츠 주무 부처의 수장인 황 장관이 대표단을 이끌기로 정리됐습니다.

이렇게 공식적인 정부 대표단 단장은 장관급으로 정해졌지만, 정부 대표단과 별도로 박병석 국회의장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밝혀 눈길을 끕니다.

우리의 국회의장 격인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초청으로 간다는 건데요.

외교부는 국회의장 방중의 주목적은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과의 회담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양국 의회 교류 확대를 논의하는 회담을 하러 가는 김에 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하고, 또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오찬에도 참석한다는 설명입니다.

외교적 보이콧까지 선언한 미국의 체면을 세워주는 차원에서 공식 정부 대표단 단장은 장관급 정도로 낮추면서, 한편으로는 국가 의전 서열이 대통령 다음으로 2위인 국회의장의 개막식 참석으로 중국의 불만을 달래는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청와대는 정부 대표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을 의식하는 등의 정치적·외교적 고려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항상 유지해야 하는 정부의 고민이 느껴집니다.

이번 주 외교·안보 이슈 중에 또 눈길을 끄는 것이 주한 미국 대사의 내정 소식인데요, 내정자가 예전에 대북제재 이행을 총괄했던 인물이라고 하죠?

[기자]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넘도록 공석 상태였던 주한 미국 대사로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신임 주한 대사로 골드버그 대사를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주재국 임명 동의, 아그레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가 아그레망을 부여하면 미국은 주한 미국 대사 지명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골드버그 대사는 이후 지명자로서 상원의 인준 절차를 밟게 됩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09∼2010년 미 국무부에서 유엔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을 지냈습니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 1874호의 이행을 총괄하고 제재와 관련한 국제적 협력을 조율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최근 바이든 정부가 새해 벽두부터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신규 독자 제재를 발표하고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한반도에 부임하는 신임 미국 대사가 과거에 대북제재를 담당했던 실무 책임자라는 사실과 맞물리면서 더 눈길이 쏠립니다.

[앵커]

북한은 골드버그 대사의 한국 부임을 달가워하지 않겠네요.

자, 이제 며칠 후면 2월에 들어서는데요, 2월에는 북한의 '건군절', 김정일 생일 등 주요 기념일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계기를 맞아 북한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또 2월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데 이 기간만이라도 북한이 좀 조용하게 있을지, 주시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 기자.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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