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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이슈] 30대 여성, '코로나 블루' 가장 심한 까닭?

2022-01-19 07:00

(서울=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30대 여성의 우울 위험이 가장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으로 30대 여성의 우울 점수(7.0점)와 우울 위험군 비율(33.0%)이 모든 성별과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자녀 돌봄 노동과 가사 노동, 그리고 높은 실업률이라는 삼중고 탓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작가인 이혜지(33) 씨는 "여성이 남성과 비교해서 실질적으로 임금도 많이 떨어지고 회사가 어려워지면 여성 사원 먼저 정리하는 게 현실"이라며 "기존의 사회 문제가 코로나로 인해 드러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회사원인 이소라(34) 씨는 "(30대 여성들이) 아무래도 육아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여러모로 자유롭지 못하다"며 "우울함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에 진출해 한창 꿈을 펼칠 나이인 30대 여성이 일자리 또는 자녀 돌봄 등을 가장 심각하게 (문제로) 느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삼중고가 30대 여성을 경력 단절로 이끄는 사례가 많은 것 같은데요. 실제 작년 상반기 국내에서 경력단절 여성은 145만 명으로 파악됐으며, 이들 가운데 10명 중 4명은 육아로 일을 그만뒀습니다. 경력단절 여성의 45.2%는 30대라고 합니다.

이 조사에서 '자살 생각 비율'은 30대 남성이 22.4%로 가장 높았고, 20대 여성(17.3%)과 20대 남성(17.2%)이 뒤를 이었는데요.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의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작년 12월 30대 우울 점수는 6.4점으로 가장 낮은 60대 이상(4.2점)의 1.5배였습니다. 우울 위험군 비율도 30대가 27.8%로 60대(13.8%)의 2배 수준이었습니다.

정순둘 교수는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될 20, 30대의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사회가 밝은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지 않다는 걸 얘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심리·사회적인 문제는 가시적이지 않아 간과하기 쉽지만,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면서 이른바 '코로나블루'에 대처할 수 있는 대책을 찾을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임 교수는 이어 개인적으로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해 "기상·취침 시각, 식사 시간 등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라면서 "가족이나 친지들과 꾸준한 소통이 중요하며 간단한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습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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