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우리 말과 글은 우리의 문화와 삶이 녹아 있어 아끼고 가꿔야 하는 대상입니다. 국어는 그 자체가 우리의 자산입니다. 연합뉴스는 국립국어원, (사)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일상에 녹아든 외국어 표현을 살펴보면서 이를 쉬운 우리말로 개선하고자 하는 콘텐츠 시리즈를 총 10회에 걸쳐 제작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라즈베리 그라니타와 산딸기 얼음과자의 차이를 아시나요?"
한글문화연대 우리말 지킴이 활동가 '우리말 가꿈이'로 카페 용어 우리말 순화 활동을 하는 대학생 김세희(21) 씨의 말이다. 우리말 가꿈이 20기로 활동하는 김씨는 카페 차림표 소개가 대부분 영어 일색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김씨에 따르면 라즈베리 그라니타는 산딸기 얼음과자라는 뜻인데 별도 설명이 없으면 주문이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차림표를 보고 너무 진지하게 지적을 하려는 것보다 뜻을 함께 풀어주는 우리말 병기만이라도 바꾸면 재미있는 카페 용어가 탄생할 거 같아 시작했다" (김세희 씨)
김씨를 비롯한 우리말 가꿈이 20기 활동가들이 찾아낸 순화 대상 카페 용어는 '커피(가비), 에이드(톡소니), 스무디(간 얼음), 디저트(달다구리), 카푸치노(우유 거품 가비) 등 20여 개에 달한다.
서울 연남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기범('B'카페 대표)씨는 "우리말 가꿈이 요청으로 카페 용어를 한글로 병기하고 차림표와 카페 입구에 우리말 가꿈이 소개 문구를 함께 게시해 취지도 설명하며 영업을 하고 있다"며 "손님들도 생소해하면서도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말 가꿈이의 카페 용어 순화 활동의 자세한 내용은 한글문화연대 누리집(https://www.urimal.org/3004)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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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1/10 08: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