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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톡] '집 밖에선 볼일 못 본다'…공중화장실 공포증?

2021-11-05 07:00

(서울=연합뉴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업무시간에 1시간 30분씩 증발해버리는 직원의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됐는데요.

집이 아닌 밖에선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해 업무시간에 서초동 직장에서 나와 잠실 집을 다녀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과 비난이 대다수지만, 집 밖에서 화장실을 쓰기 어려워하는 상황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죠.

실제로 밖에만 나가면 배설이 어려워지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더러 볼 수 있는데요.

불편함을 넘어 불안함, 수치심으로 이어져 음식 섭취와 외출을 스스로 억제하는 증상까지 나타나는 것을 의료계에서는 '공중화장실 공포증'이라고 일컫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공식 진단에선 이를 사회공포증의 하위유형으로 포함하며 전문가들은 질병보단 증상으로 파악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요즘 우리 사회에선 화장실 몰래카메라 범죄로 인한 불안함과 공포가 커져 이런 증상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하네요.

공중화장실 사용에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존재할 정도입니다.

이 증후군으로 외출을 꺼리고 외출 후에도 수시로 집에 가 용변을 보거나 집과 거리가 먼 회사는 퇴사까지 하는 등 삶의 질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증후군 원인으로 우선 타인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완벽주의자들이나 최악 상황을 직면할 것을 예상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사람이 공중화장실에 불특정 다수가 모였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과도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또 과거 화장실과 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 남들 앞에서 수치심을 느꼈던 트라우마에서 비롯되기도 한다고 설명합니다.

치료방법으로는 상담과 약물치료 등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권명환 해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두 단계로 치료를 해봤다. 처음엔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둘째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점진적인 공중화장실 극복 경험을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호흡을 조절하는 것"이라며 "소변기 앞에서 45초 정도 숨을 참으면 몸 안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며 부교감 신경이 작용해 소변이 나오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혼자만의 창피한 증상이라고 여기고 감추기보다는 전문가를 찾아 원인을 듣고 교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며 "전문가를 찾아 간단한 상담이나 필요하면 약물 치료를 받을 것"을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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