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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무비] 우리만 맞아도 괜찮을까…고민에 빠진 견주와 집사

2021-11-01 07:00

(서울=연합뉴스) 집에서 키우는 동물은 코로나19 백신을 안 맞아도 될까?

국내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접어든 요즘 궁금증이 생기는 대목인데요.

코로나19는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이기 때문입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우리나라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경우는 개 56건, 고양이 36건 등 총 92건. 모두 주인이 옮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2월 홍콩 확진자 반려견이 양성 판정을 받아 인간에서 동물로의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처음 제기됐는데요.

이후 전 세계 동물원의 사자, 호랑이, 고릴라가 줄줄이 보균자 명단에 올랐고, 최근엔 미국 덴버 동물원 사자 11마리가 델타 변이에 집단 감염된 정황이 포착됐죠.

이들 또한 자신들을 돌보던 사육사 등을 통해 전염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사육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긴 듯한 사례도 보고됐는데요.

지난해 11월 덴마크 농장에서 밍크가 직원에게 바이러스를 재전파한 중간 숙주로 지목돼 대량 살처분되기도 했죠.

일단 반려동물이 전염원이 될 확률은 낮다는 것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세계보건기구(WHO) 등 공중보건 기관 측 설명입니다.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는 "실험동물로 쓰일 만큼 바이러스 감수성이 높은 밍크와 달리 개, 고양이는 코로나에 걸려도 미량의 바이러스만 배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종을 넘나들며 기껏 구축한 집단면역체계를 뒤흔들지 않을지 우려도 여전한데요.

지난 3월 자국산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러시아는 두 달 후 반려동물 접종에 나섰고, 미국도 유인원 등 동물원 고위험군에 자체 개발 백신을 놓고 있죠.

핀란드 역시 지난달 사육용 밍크 대상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주입하는 러시아 카르니박-코프 백신의 가격은 500루블(우리 돈 7천500원)로 책정됐는데요.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우리 정부는 동물용 코로나 백신 도입에 신중한 입장입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처럼 공신력 있는 기관이 인증한 제품이 없는데다 국내 확진 동물의 증상이 없거나 미미하다는 이유에서인데요.

동물도 주사를 맞은 부위에 염증, 붓기가 생기거나 기분이 가라앉고 사료를 잘 먹지 않는 등 부작용 위험이 있습니다.

반면 '반려동물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면 맞는 게 낫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상당수인데요.

물론 백신의 효능, 안전성을 검증하고 모든 개체에 필요한지 따져본다는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조제열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동물이 바이러스 재생산 기지, 저장고 역할을 하며 돌연변이가 돌다 보면 새 변이종이 생길 수 있기에 우리와 접촉이 잦다면 백신 투여도 설득력 있다"고 짚었습니다.

송대섭 교수는 "반려인을 안심시키고 질병을 선제적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반려동물도 백신을 맞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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