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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 비우니 새로운 예술의 문이 열렸다" 08-06 08:13


[앵커]


정형화된 작업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현한 작가들의 전시가 열렸습니다.

과감한 도전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는데요.

최지숙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만물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검은 바탕 위에 드러난 힘 있는 필선.

숱한 덧칠 대신 한 획으로, 가공 없이 순수한 영감을 담아냈습니다.

김길후 작가는 1999년, 자신의 기존 작품 1만 6천여 점을 불태웠습니다.

자아 실현에 대한 욕구를 지우고 진정한 예술로 나아가기 위해 내린 결단입니다.

<김길후 / 작가> "회화에서 자아의 실현을 빼는 작업, 이것이 최근 제 작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아의 실현을 차단함으로써 무아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추구해 온 김 작가는 올해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개인전 '혼돈의 밤'에선 신작들을 중심으로 23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피부 주름까지 그대로 재현한 정교한 인체 조각으로 주목 받은 최수앙 작가는 대상의 본질을 담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2018년, 양 팔을 수술하고 한동안 공백기를 거치며 그는 기존 작업과 거리를 두고 오히려 열린 시선을 갖게 됐다고 말합니다.

공백기 이후 처음 신작을 선보인 개인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외피 없이 뼈대와 근육으로만 표현된 세 인물의 작업대.

실제 인체 구조와는 달리 형태에 변형을 주고 밝은 채색으로 역동성을 더했습니다.

평면 작품이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언폴디드' 연작에선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지워 상상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최수앙 / 작가> "표면에서 이야기하는 것 이외의, 그 너머의, 혹은 그 안의 이야기들을 생각해보고 만들어가는 열린 전시니까 와서 편안하게 관람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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