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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페셜] 캄보디아 소녀 수다위의 손편지

07-16 11:06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불의의 산재를 당해 영구적 장애 위기에 처한 외국인 근로자가 한 기업인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은 데 이어 무사히 귀국하게 돼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안산의 한 피자도우 공장에서 기술연수생으로 일하고 있는 캄보디아 국적의 수다위씨(25)가 프레스에 손이 깔리는 산업재해를 당하고도 치료나 보상을 못 받고 끙끙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안산시 외국인 주민 상담 지원센터 권순길 센터장이 알게 된 것은 지난 2018년 6월께.

권 센터장은 외국인 주민 상담센터장으로 근무하며 수다위 같은 외국인 근로자와 산업연수생들에게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터라 수다위의 기막힌 사연이 캄보디아 본국에서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졌다.

"수원에 있는 병원에 입원해 있던 수다위의 친구들이 다친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서 SNS에 올렸더라고요. 그런데 그 게시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로 상상도 못 할 숫자였어요. 그러다 보니까 캄보디아의 지상파 뉴스에 우리나라 비판하는 내용의 뉴스가 나온 거예요. 그래서 캄보디아 대사관에서 수다위에 대해 합법적으로 처리해달라는 부탁을 우리 센터에 직접 접수했습니다."

수다위는 권씨에게 "치료비도 지원받지 못하고 3개월간 일한 임금으로 치료를 하고 있고 치료비가 바닥나면 본국으로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런 사실이 전해지자 서울의 한 제조업체인 TS 트릴리온이 수다위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권 센터장은 "수술을 하지 않으면 손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급을 다투는 일이었다"며 "다행히 기업체에서 흔쾌히 나서서 수술비는 물론 귀국할 여비까지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다위는 기업의 도움으로 수술도 무사히 마치고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았다.

지난 5일, 3년간의 재활치료를 마친 뒤 출국을 하루 앞둔 수다위는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TS트릴리온 사옥을 방문했다.

수다위는 장기영 대표이사에게 직접 쓴 손편지를 통해 "사장님 감사합니다. 사장님 덕분에 손이 살았어요. 계속 감사하고 살겠습니다. 캄보디아에 도착하면 전화를 만들고 전화번호를 드릴게요. 캄보디아에 오시면 꼭 전화주세요. 은혜를 갚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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