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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무비] 외모에 홀려 함부로 만졌다간…독사 버금가는 살벌한 유혹 07-05 07:00

(서울=연합뉴스)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여는 전국 해수욕장.

장마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해변을 찾는 피서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처음 보는 바다생물에 손을 댔다가 자칫 여름휴가를 망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청산가리 10배, 복어 1천 배에 달하는 '맹독'을 가진 '파란고리문어'가 대표적입니다.

평소 노란색 또는 황갈색을 띠다가 사냥을 하거나 위험을 감지하면 파란 줄무늬가 생기고 고리 모양 빛을 내죠.

본래 아열대성이지만 수온 상승에 따라 최근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드물지만 눈에 띄는데요.

2012년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여수와 울산, 부산 기장군 등에도 간헐적으로 출현하고 있는데 지난 5월 제주 앞바다에 또 등장해 화제가 됐습니다.

흥분하지 않는 이상 특유의 문양이 생기지 않아 일반 문어와 구별이 힘들죠.

유튜버 꼼지락TV는 "제주 갯벌에서 파란고리문어를 접했는데 그 전에 경고 포스터를 안 봤다면 손으로 들어 올렸을 것"이라며 "10㎝도 안 되는 크기라 작은 문어나 주꾸미처럼 귀여웠다"고 회상했습니다.

소량으로도 신체를 마비시키거나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테트로도톡신'을 지니고 있어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데요.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고준철 박사는 "산란기 점액질에서도 독이 검출됐다는 해외 보고가 있다"며 "바위 틈새 낀 조개 등을 맨손으로 줍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2015년 5월 제주 협재해수욕장에서 게, 고둥을 잡던 관광객이 파란고리문어에 손가락을 물렸는데, 심하게 부풀어 오른 것은 물론 응급처치 후에도 손뼈가 시릴 정도의 고통을 호소했죠.

파란고리문어를 만졌거나 물렸다면 바로 생수 등으로 씻어낸 다음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서야 증세가 나타나기도 해 당장 괜찮다고 안심하긴 이른데요.

강영준 제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최악의 경우는 호흡근 마비"라며 "입 주변 얼얼한 느낌이 들다가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에 초기 증상 발현 시 바로 응급실로 달려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올여름 스쿠버다이빙에 도전한다면 깊은 바다에 사는 '청자고둥'과 마주칠지도 모르는데요.

작살 모양 독침을 쏠 경우 고무 재질 잠수복도 쉽게 뚫리곤 하죠.

침 속 신경독인 '코노톡신'은 때론 인명까지 위협하지만 마땅한 해독제가 없는 게 현실인데요.

사고 발생 시 지체 없이 물 밖으로 나와 그 위쪽을 붕대로 단단히 묶고 10분에 한 번꼴로 90초씩 풀어주길 반복하며 119구급대를 기다려야 합니다.

한국스쿠버아카데미 자문위원인 강영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쏘인 자리를 십자로 긋고 입으로 빨아내는 등 행위는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바 없고 외려 파상풍 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가슴지느러미가 마치 사자 갈기를 두른 듯해 '라이온 피쉬'라 불리는 '쏠배감펭'도 눈여겨봐야 하는데요.

등지느러미 끝쪽 가시 독성이 제일 강한데 그 모양이 길고 날카로워 청자고둥 독침 못지않은 관통력을 자랑합니다.

어두운 곳에선 보호색을 띠는 데다 사방으로 뻗은 갈기와 촉수가 펄럭여 해초로 착각하기 쉽고 사람에게 먼저 다가오기도 하지만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상책이죠.

간혹 낚싯대에 걸려 올라오는데 바늘에 낀 고기를 다룰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어류생태팀 김가희 아쿠아리스트는 "죽어서도 가시에 독이 남아있을 수 있어 잡자마자 바로 물에 넣어야 한다"며 "전문가도 찔리지 않으려고 물과 함께 운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지러움과 설사, 구토, 발열 등을 동반하는데 찔린 부위를 즉시 뜨거운 물에 담그되 계속 아프다면 진통제를 처방받는 게 바람직합니다.

노무라입깃해파리 등 해파리 출몰도 잦아져 지난달 해양수산부가 전남과 경남, 제주에 관련 주의보를 발령했는데요.

신비로운 생김새 뒤에 심한 경우 쇼크사에 이르게 하는 독성이 숨어있어 반드시 멀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모래사장을 걸을 때는 꼭 신발을 신고 낯선 생물체는 섣불리 건드리지 않는 게 현명한데요.

강영준 교수는 "해파리가 자주 나오는 해수욕장은 새벽마다 해경이 수거하는 만큼 개장 시간에만 물놀이하는 게 안전하다"며 "발견 시 안전요원에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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