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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대권지형 요동…與 '경선연기' 내홍·野 '빅텐트' 삐걱 06-21 15:08


[앵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새 지도부를 꾸리면서 정치권은 본격적인 대선 모드로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선 후보 경선 시점, 국민의힘은 범야권 통합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마찰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주 여의도 풍향계에서는 요동치는 여야의 대권 지형을 방현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 지도부가 받은 의총 소집 요구서입니다.


66명이 이름을 올린 이른바 '연판장'입니다.


이번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경선 일정을 미뤄달라는 요구가 분출되며 민주당은 계파 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대선후보를 선거 180일전, 그러니까 이번엔 9월 초까지 선출하도록 규정합니다.


동시에,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땐 시점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연판장을 돌린 건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그리고 일부 친문 의원들인데, 경선 연기에 반대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맞서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한 모습입니다.


지도부는 일단 일정 확정을 미뤘습니다.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의원총회 개최 여부 및 결론 도출 방법 등에 대해서 조금 더 논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후보와 의원들의 의견을 좀 더 들어보겠단 겁니다.


반면에 이재명계에서는 '탐욕적'이라는 거친 반발이 나왔습니다.


경선을 미루자며 집단행동에 나선 명분은 무엇일까요?


표면적 이유는 '흥행'입니다.


곧 여름 휴가철인데다, 코로나로 선거운동도 제약되는만큼, 집단면역이 이뤄지는 11월로 선출을 미뤄 제대로 선택받자는 겁니다.


국민의힘을 의식한 측면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선 120일 전, 그러니까 11월 초 후보를 뽑는데, 9월 초 민주당 후보가 뽑히면 야권의 컨벤션 효과를 두 달 간 가만히 바라봐야 한단 겁니다.


또 그러는 사이 '검증 공세'에 노출되는 만큼, 승리를 위해 전략적 판단을 하자는 주장입니다.


<정세균 / 전 국무총리> "그것은 어떤 후보 개인의 이해관계 차원을 뛰어넘어서 정권재창출에 어떤 것이 유리하냐. 그게 중요하다고 봐요."


이재명계의 반론도 만만찮습니다.


특정 후보의 유불리로 원칙을 훼손해선 안된단 겁니다.


'비주류' 이 지사가 대선후보가 되는 걸 막기 위해 시간을 벌자는 게 진짜 속내 아니냐는 건데, 이 과정에서 거친 표현도 나왔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가짜 약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보이거나 아니면 평소에 잘 못보던 정말 희귀한 동물들을 데려다가…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 팔 수 없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근소하지만, 경선 연기 반대가 더 많습니다.


갈등이 쉽게 봉합될 것 같진 않은데, 자칫 이전투구 양상으로 비치며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더 싸늘해질 수도 있습니다.


야권 상황도 볼까요?


이른바 이준석 돌풍에 힘입어 국민의힘도 상승세를 타고 있죠.


그래서 범야권 잠룡들이 한 데 모여 원샷 경선을 치르는 '버스 정시출발론'에 힘이 실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당 밖 주자들이 서로 '마이웨이'를 외치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입당이 임박해보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달 말 대권 도전 선언을 예고한 뒤 '내 갈길만 가겠다'며 오히려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여야 협공'을 받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도 드러냈습니다.


등판 후 약 2주간 민심투어를 한 뒤 입당을 결정하겠다며, 당분간 독자 행보를 예고했는데, 자신을 대체할 주자가 없는만큼, 경선버스 조기탑승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당 밖에서 보수뿐 아니라 중도, 탈진보까지 아우르는 폭 넓은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할 경우, 상황에 따라 제3지대 후보로 출마하거나 후보등록 직전 단일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재보선 전 예고됐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도 잘 안 풀리지 있습니다.


두 대표가 이렇게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있지만, 합당 조건을 놓고는 평행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이 요구하는 건 '당대당 통합'입니다. 두 당이 동등한 위치에서 합치자는 겁니다.


국민의힘이 원하는 흡수통합, 그러니까 개별입당하라는 것과는 큰 차이입니다.


당 이름도 바꾸라는 새 조건도 내걸었습니다.


<권은희 / 국민의당 원내대표>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보다 원칙 있는 합당 방식에 부합하는 방식인 것이 맞고…"


여기에 합당 논의를 앞두고 지역위원장을 기습 임명하며 '알박기'라는 국민의힘의 반발을 불렀습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당의 이 같은 움직임이 안 대표 특유의 시간끌기 전략이란 시각이 많습니다.


미리 입당해 여러 주자 중 한 명으로 존재감을 희석하는 대신, 원하는 시점에 유리한 조건으로 빅텐트에 합류하려 한단 겁니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9개월입니다.


거대 양당의 대선 경선까지는 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야 모두 누가 승자가 될지 안갯속인 가운데, 유력 주자들의 상호 견제와 이합집산 행보는 이제부터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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