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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무비] 밀키트 생선 먹고 배앓이…초여름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데

2021-06-07 07:00

(서울=연합뉴스) 미리 손질된 식재료를 조리법대로만 따라하면 집에서도 식당 못지않은 요리가 완성됩니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진 외식 대신 '밀키트'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는데요.

간편함의 이면에 식중독 사고를 대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식중독은 한여름에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5월부터 조심해야 합니다.

아침저녁 선선한 날씨로 인해 경각심이 떨어지는데다, 야외활동이 늘면서 음식이 장시간 실온에 방치되는 일이 잦기 때문인데요.

식품안전정보포털이 2014∼2018년 식중독 현황을 분석한 결과 5월 환자 수(4천77명)가 7월(2천35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죠.

특히 고온다습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장마철에는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밀키트는 식중독에 취약한 육류·생선 등이 포함된 경우가 많고, 제조·유통·배송 단계를 거치며 식중독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죠.

이미 해외에서는 식중독 발생 사례가 보고됐는데요.

라디오 뉴질랜드(RNZ)에 따르면 작년 뉴질랜드에서는 세계적인 밀키트 업체 헬로우프레시(HelloFresh) 제품 속 흰살 생선을 먹은 3명이 관련 증상을 보여 응급실에 실려 갔습니다.

문제가 된 전갱이는 발진 등을 일으키는 '히스타민' 수치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생선을 상온에 오래 놔둘 때 생성되는 물질이죠.

지난 3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밀키트 식품 안전성 가이드라인'을 참고할 만 한데요.

상하기 쉬운 제품은 냉장·냉동 상태로, 완전히 조리된 경우라도 차갑게 보관된 채 배송지에 도착해야 합니다.

상온에 2시간 이상 두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는지라 구입 및 수령 즉시 적정 온도에 두는 것이 필수인데요.

받자마자 일단 밀키트 온도를 확인, 4.44℃ 이상이면 절대 먹지 말아야 하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에 밀키트를 지칭하는 '간편조리세트' 유형을 신설, 위생 관련 기준 마련에 나섰습니다.

구옥경 경상국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가급적 빨리 섭취해야 한다"며 "여름에는 아이스팩 등 사용량을 늘려도 택배 상자 내부 온도를 유지하기 어려우므로 원재료를 많이 포함했거나 냉동된 식품은 배송을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밀키트가 올 시간에 외출해야 한다면 사전에 이를 고려해 주문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요즘 새벽배송·당일배송 등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도 많은데요.

신선도 유지를 위해 보냉재, 완충재 등을 쓰다 보니 과대 포장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제기돼 업계는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장보기몰 마켓컬리는 아이스팩을 워터팩으로, 택배 내부 포장재를 종이 재질로 교체하기도 했죠.

다만 환경을 생각해 포장을 간소화하다 보면 상품이 변질하거나 파손될 우려도 있습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업체들이 실험을 통해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배송되는 식품 품질에 해를 끼치지 않는 절충점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2019년 한국소비자원이 새벽배송으로 구매한 훈제연어 2개 제품에서 식중독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돼 충격을 줬는데요.

임산부·신생아·노인 등 면역 취약층은 감염 위험이 높고, '리스테리아증' 발병 시 치사율이 20∼30%에 달합니다.

식중독 사고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정해진 조리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요.

심경원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해산물이나 돼지고기가 들어간 볶음밥 등은 대충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지 말고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식약처는 생닭은 75℃ 이상, 수산물은 85℃ 이상에서 1분 넘게 속까지 완전히 익히고 채소·과일은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세척, 재료별로 조리기구를 구분해 사용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음식을 먹고 난 뒤 구역질이나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고 의사 처방 없이 함부로 약을 복용하는 것은 금물인데요.

유병욱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어르신은 식중독이 패혈증으로 번져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아이가 계속 토해서 탈수가 오면 자칫 큰일 난다"며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정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지친 우리 밥상을 풍요롭게 해준 제품과 서비스. 편하고 맛있게 즐기려면 안전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요?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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