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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인해전술 대명사 중국…인구 줄었단 뉴스에 발끈한 속내 05-13 07:00

(서울=연합뉴스) "2020년 인구조사 결과 중국 인구가 감소했다."

"이 같은 인구 감소는 중국에서 1959~1961년 기근으로 수백만 명이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중국의 '인구감소설'에 AP통신 등 외신이 들썩였습니다.

'인구 대국'으로 유명한 중국 인구가 2019년 14억 명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고, 이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에 각국 언론과 누리꾼들이 관심을 보였는데요.

사실 중국 인구가 감소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은 예전부터 나오고 있었습니다.

AP통신은 "한국 등 경제 성장세를 보이는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 발맞춰 중국 인구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면서도 중국 인구 감소가 예상보다 일찍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2025년이면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소식이 빠르게 퍼져나가자 중국 당국이 재빨리 '수습'에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FT 보도가 나간 지 하루 뒤인 지난달 2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인구는 2020년에도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AP통신은 부연 설명도 없이 홈페이지에 게시된 한 줄짜리 입장문이 중국 정부가 인구 문제에 얼마나 정치적으로 예민한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의료기술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는 수많은 국가가 공통으로 고민하는 문제인데요.

인구가 감소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정부가 직접 나서서 반박할 만큼 중국이 인구 문제에 예민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 수십 년간 중국은 미국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패권 다툼을 하는 G2(주요 2개국)로 부상했는데요.

이같이 힘 있는 나라가 된 데는 경제 성장의 힘이 컸는데, 거기에 바탕이 된 것은 중국의 풍부한 노동력이죠.

중국의 인구, 특히 젊은 층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 원동력이 약해진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데요.

중국에서 노동 가능 인력으로 분류되는 15세에서 59세 사이 인구는 이미 2011년에 9억2천500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당시 저출산과 고령화, 도시화 등에 따라 중국 인구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2010년 인구조사 결과가 발표됐고 "그동안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에 큰 공헌을 해온 중국의 인구구조가 머지않아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정반대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중국과 '인구 대국' 지위를 놓고 경쟁 중인 인도에선 "인도가 인구구조 면에서 중국보다 젊고 활력 있는 만큼 향후 경제발전 전망이 밝다"며 자신감 넘치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죠.

그런데 그로부터 10년 뒤인 지난해 인구조사에서 '중국 인구가 정말로 줄어들었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2011년 당시 전망이 현실이 되는 셈인데요.

이에 중국 정부가 실제 인구조사 결과 발표를 미루고 일단 '우리 인구는 줄지 않았다'며 급하게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인구 감소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1980년대 인구 조절을 위해 시작된 '한 가정 한 자녀'의 강제 산아제한 정책인데요.

출산율이 감소하자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한 가정에 두 명까지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떨어진 출산율은 인구 고령화 속도를 따라잡을 만큼 빠르게 올라가지 않아 인구 증가세를 꾸준히 둔화시켰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022년에는 중국에서 태어나는 아기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을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AP통신은 일본이나 독일 등 일찌감치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국가들은 외국 자본이나 기술 산업 투자 등으로 고령화 사회에서도 경제가 버텨낼 수 있지만 중국은 부의 축적이 이들 국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여전히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경제 구조라며 중국의 인구 감소세가 왜 문제인지를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늙어가는 중국', '역동성이 떨어지는 중국'에 대한 예측과 분석이 이어지자 중국 정부가 인구 위기론의 대두를 경계한 모양새인데요.

지난 11일 중국은 자국 인구가 여전히 14억 명대로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미뤘던 통계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 인구는 약 14억1천178만 명으로, 2019년 말 기준 14억5만 명에서 1년 사이 1천173만 명이 늘었습니다.

이 같은 발표에도 중국 인구 감소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중국 내부에서도 산아 제한 전면 폐지 등 정책적 해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14억 인구 대국도 피하지 못한 고령화와 노동인구 감소. 과연 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타개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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