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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무비] 이번 주말 캠핑 떠나시나요…밤에 춥다고 이런 실수는 금물 05-10 07:00

(서울=연합뉴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장기화에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

점차 날이 풀리면서 바람도 쐴 겸 친구 혹은 가족과 캠핑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캠핑에 나섰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랐는데요.

지난 2일 강원도 횡성의 한 캠핑장에서 일가족 3명이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텐트 안에서 화로와 숯이 발견된 점에 비추어 경찰은 사인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했는데요.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충남 당진의 한 해수욕장에서 캠핑하던 부부가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고로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이 사고 약 열흘 전엔 태안의 한 오토캠핑장에서 일가족 4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을 보여 119에 호송되기도 했죠.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5~2019년 발생한 캠핑장 안전사고 중 화상,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어지러움, 산소결핍 등 난방 기기 및 취사 기구 이용 사고는 30.7%(195건 중 60건)에 달했습니다.

잇단 캠핑 중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에 최근 강원경찰청은 캠핑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재현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실험 결과 차량과 텐트에서 가스히터를 켜고 80분이 지나자 일산화탄소 농도가 1천55ppm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사람이 불과 1~3시간 내에도 사망할 수 있는 높은 수치인데요.

일산화탄소는 이처럼 짧은 시간에도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어 캠핑 시 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죠.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텐트 안) 공간을 100으로 볼 때 0.2% 정도만 누출돼도 1시간 정도 호흡하면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라며 "0.4% 누출되면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아주 치명적이며 1% 누출되면 2~3분 이내에 실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색깔이 없고 냄새도 안 나는 일산화탄소는 사람이 쉽게 인지할 수 없을 뿐더러 마취성 가스여서 취침 시 호흡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데요.

몇 가지 기본적인 수칙만 지켜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캠핑 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주로 밤낮 일교차에 대비한 실내 난방 기구 사용으로 발생하는데요.

텐트 내에서 온열 난방 기구를 사용하기보단 핫팩, 두꺼운 침낭과 담요 등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약 난로를 이용하더라도 주기적인 환기는 필수, 취침 전엔 되도록 전원을 끄는 것이 좋습니다.

일산화탄소 감지 경보기를 설치해 혹시 모를 일산화탄소 누출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죠.

이 경우 일산화탄소가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경보기는 텐트 위쪽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더불어 밀폐된 텐트 내부에서 숯불을 피우거나 난로, 가스레인지를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일산화탄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면 애초에 텐트 내부나 인근에 연소 물질을 두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근본적인 문제는 불완전 연소할 수 있는 물질들이 텐트 안이나 인근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요즘은 이너텐트라고 해서 큰 텐트 안에 잠을 자는 별도의 텐트를 두곤 한다. 불이 덜 꺼진 상태의 바비큐 장비나 난방 기구를 이너텐트 문 앞에 두고 모기장만 쳐놓고 잘 경우 일산화탄소가 그대로 이너텐트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래서 연소 기구를 아예 끄거나, 난방을 위해 불가피하게 휴대용 기구를 쓸 경우엔 연소 장치를 바깥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백 교수는 또 "물을 데워 발생한 따뜻한 공기를 텐트 내부로 유입시키는 간접난방 방식도 캠핑 중 일산화탄소 중독을 피하는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요즘엔 차에서 숙박하는 일명 '차박'도 유행인데요.

차박 시에는 따뜻한 공기는 내부로, 연소된 배기가스는 밖으로 배출시키는 무시동 히터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 경우 무시동 히터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밖으로 잘 배출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양쪽이 막혀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에서 차박을 하거나 무시동 히터가 잘못 작동할 경우 배출 가스가 오히려 차 안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죠.

전국에 캠핑장만 2천360곳, 캠핑 인구 600만 시대.

날씨 좋은 요즘 사랑하는 이들과 설레는 마음으로 캠핑을 떠났다가 변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꼼꼼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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