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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무비] 부자들 고급 취미라고요?…'돈되는' 그림에 눈뜬 2030

2021-04-19 07:00

(서울=연합뉴스) 직장인 최모(24) 씨는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회사 근처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돌아보는 건데요.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사기 위해 틈틈이 돈을 모으고 있다는 최씨는 늘 곁에 두고 감상할 수 있고 훗날 쏠쏠한 재테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이처럼 예술품을 통한 재테크를 뜻하는 '아트테크'가 최근 유망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온라인 미술시장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인데요.

특히 전문가가 작품을 골라주면 가격을 쪼갠 뒤 여럿이 함께 사는 '공동구매'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소액으로 미술품을 소장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데다 나중에 되팔면 수익을 나눠가질 수도 있는데요.

2019년 11월 17명이 550만 원에 공동구매한 천경자 화백의 수묵채색화 '금붕어'를 불과 두 달 후 820만 원에 매각, 49.1%의 수익률을 올린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반면 온라인 매출은 소폭 증가했습니다.

특히 'MZ세대'라 불리는 20·30대의 관심이 뜨거운데요.

방탄소년단 RM이 직접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스타 파워도 한몫했죠.

이순심 갤러리나우 대표는 "아트페어 등에 가보면 구매자의 60%가 젊은 컬렉터일 만큼 그림을 사는 연령대가 많이 낮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3월 역대 최고 낙찰률을 기록한 서울옥션 경매에서도 우리나라 젊은 층의 응찰이 눈에 띄게 증가했죠.

'가치소비'를 중시하고 '인증샷'을 즐기는 MZ세대 성향과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반가움과 함께 우려를 표시합니다.

중장년층 위주로 돌아가던 미술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져 '젊은 피'가 유입되고 저변이 확대된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되는데요.

'블루칩'을 잘만 고른다면 짭짤한 수익도 얻을 수 있습니다.

세제 혜택 역시 큰 장점으로 꼽히는데요.

미술품을 사고팔 때 20%의 고정세율을 부담하는데, 실거래가 6천만 원 미만이거나 한국 생존 작가 작품은 비과세 대상이기 때문이죠.

반면 고수익을 바라고 무작정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인데요.

주식 등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신진 작가는 그 가치를 평가받기까지 최소 몇 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샤넬백 대신 그림을 산다' 저자인 윤보형 변호사는 "일단 팔려야 돈이 들어오는데 그 과정이 만만치 않고 거래 비용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는데요.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 역시 "중장기적 시작에서 작가와 동반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투자를 결정했다면 예술성과 미술사적 의미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데요.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근대미술 등 이미 작고한 작가, 또는 중견작가 작품이 안정적 투자처"라며 "김환기 화백이라면 유화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드로잉이나 수채화, 판화 등을 먼저 사보고 폭을 넓혀가는 것이 현명한 태도"라고 조언했습니다.

입문자라면 연봉의 최대 10∼20% 선에서 투자하되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인데요.

한혜미 아트딜러는 "공동구매는 중개업체 선정이 중요하다"며 "업체가 도산하면 원금을 보장받기 어려운 만큼 최근 이력 등 객관적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도서, 강의 등을 통해 그림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갖추는 게 먼저인데요.

윤보형 변호사는 "미술은 아직 정보 비대칭성이 큰 시장"이라며 "초보자는 그림을 가능한 한 많이 보고 안목을 키운 다음 소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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