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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선택과 집중' 구광모…'총수 아닌 총수' 김범석 04-09 17:46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26년간 이어온 모바일 사업을 접은 구광모 회장과 외국인이라 총수로 지정이 안 되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한 것은 잘한 결정일까요.

올해로 4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결단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스마트폰 사업부는 그야말로 LG에 아픈 손가락이었죠.

가전으로 돈을 벌어오면 까먹는 사업이었는데, 과감히 정리한 겁니다.

LG는 의사결정이 타기업보다 보수적이었는데, 구 회장 취임 이후 빠른 속도로 돈 안 되는 사업을 정리하고, 인수금액의 균형을 맞추며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 전략인데요.

연료전지와 LCD 편광판 사업을 정리했고,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도 매각했습니다.

대신 로봇과 전장부품, 인공지능에 힘을 쏟고 있죠.

스마트폰을 접는 이유는 7월 출범 예정인 LG 마그나의 인력 확보와도 연결돼 있다고 하는데, 변화의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쉼 없이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구 회장의 다짐을 지켜보겠습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데, 다른 사업자와 동일하게 법을 적용받지 않는다면 역차별 논란이 있을 수 있겠죠.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얘기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김 의장이 미국인이라 총수로 지정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자산이 5조 원이 넘으면 대기업 집단에 넣어 동일인, 총수를 지정하고, 6촌 이내 혈족과 4촌 이내 인척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에 대한 공시하도록 합니다.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되면 이런 피곤한 일을 겪지 않는 겁니다.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 간 김 의장은 국적으로 미국인입니다.

당연히 한국에서 군 복무도 하지 않았습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밝혔듯이 쿠팡의 본사는 미국 델라웨어에 있고, 임직원 대부분도 미국인입니다.

사업을 위해 한국으로 온 케이스죠.

김 의장은 10.2%의 쿠팡의 지분을 가진 명백한 최종 의사결정권자인데요.

심지어 차등 의결권주로 의결권의 76.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실질적 지배자가 외국인이란 이유로 총수 없는 대기업이 된 경우는 국내에선 없었습니다.

쿠팡과 비슷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는 동일인으로 지정된 뒤 검찰 조사까지 받았는데요.

동일인이 총수냐, 법인이냐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라는데, 김 의장이 투명하게 잘 이끌어 가겠죠.

누나는 왜 동생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을까요.

16개월간 괴롭혔는데, 결국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2019년 4월 선친인 조양호 회장이 작고한 이후 16일 만에 회장으로 선임된 조 회장, 그런데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결국 지난해 1월 사모펀드인 KCGI, 반도건설과 함께 3자 연합을 결성해, 조 회장 퇴진의 기치를 들었는데요.


3자 연합의 지분이 45.23%로 조 회장의 지분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위태로운 상황이 반복됐죠.

그때마다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이 뭉쳐줬고, 직원들도 든든한 배경이 됐습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지분 10.66%를 확보하면서부터죠.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이 당초 3자 연합보다 낮았던 41.4%에서 47.33%로 오른 것인데요.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세계 7위권 항공사의 경영자가 되는 동시에 경영권까지 지키게 된 겁니다.

그런데 상속세도 내야하고, 가족 간 지분정리도 끝내야 해서 아직 숙제는 남아 있습니다.

회의 도중 신용카드를 '룸살롱 여자' 등에 비유해 막말 논란이 일었죠.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장 사장은 회사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 사장의 임기는 내년 주총까지 1년이 남았지만 여성 혐오 발언과 막말 논란으로 중도 사퇴하게 됐죠.

공식회의 자리에서 룸살롱 얘기를 꺼내며 카드를 고르는 것은 애인이 아니라 와이프를 고르는 일에 비유하기도 했고, 직원들에게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등 장 사장의 회의 석상 '막말' 녹취가 언론 보도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장경훈 사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낮은 성 인지 감수성과 인권 의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지적했는데, 무엇보다 CEO들은 단단히 입단속이 필요해 보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도 늘고 있죠.

다시금 힘찬 뱃고동 소리가 울려 퍼지며 기업들이 힘을 내고 있는데요.

문제는 코로나 복병에, 업종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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