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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무비] 1만원 들고가서 대파 한단? 방구석 '파테크'가 요즘 대세

2021-03-22 08:00

(서울=연합뉴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주부 정모(47) 씨는 최근 마켓컬리에서 7천490원 하는 대파 한 단 가격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곧잘 식용유에 대파를 볶아 파기름으로 요리하는 정씨는 볶음밥에 넣을 계란에 이어 대파 가격까지 치솟자 장바구니 물가에 심란해졌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파 소매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1㎏에 평균 6천497원, 최곳값은 9천400원이었는데요. 이틀 전까진 평균 7천 원대로 최고 1만 원대에 판매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불과 1년 전 이맘때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인 가격인데요. 백종원 등 SBS TV '맛남의 광장' 출연진이 국내 대파 최대 생산지 진도를 찾았을 때 대파값 폭락으로 트랙터가 밭을 통째 갈아엎고 있었기 때문이죠.

올해 대파 가격 상승은 한파 등 날씨 탓에 작황이 부실하고 재배 면적도 줄어 출하량이 하락한 데 따른 것입니다.

대파가 '금파'로 불리자 온라인엔 가격이 급등한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빗대 '대파코인', 증시에 비유해 '대파 타임세일 중인데 매수해야 하나' 등 우스갯소리도 나왔죠.

그러자 집에서 직접 대파를 키워 먹는 이른바 '파테크'(파+재테크)에 나선 사람들이 늘어났는데요. SNS에는 직접 대파를 키운다는 게시물이 수천 건에 달했습니다.

경북 구미에 사는 주부 이정화(41) 씨는 농사지어 채소를 보내주던 친정 부모의 상황이 여의치 않자 대파를 직접 키워보기 시작했습니다.

파 재배는 굳이 화단이나 텃밭을 이용하지 않아도 집에서 손쉽게 키울 수 있는데요.

이씨는 스티로폼이나 택배 상자에 비닐을 깔고 흙을 채워 기르는 토양재배, 플라스틱 용기나 유리병에 물을 담아 키우는 수경재배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습니다.

그는 "(수경 재배 시) 은박 재질 보냉팩을 바닥에 깐 뒤 유리병에 물을 채워 파 뿌리 부분을 성장시키면 흡수하는 빛의 양이 많아 뿌리가 싱싱하게 내릴 수 있다"며 "(병 아래에) 은박지를 깔면 빠른 성장 속도를 볼 수 있다. 한번 키워 본다면 누구나 파 재배 달인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택배 박스나 보냉팩 등을 이용하는 만큼 환경보호를 위한 재활용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

그는 "쓰레기를 그냥 배출하지 않고 재활용해 마음도 즐겁다"며 "여러 재배법을 시도하면서 딸들에게 자연 교육을 할 수 있고, 직접 기른 파로 요리해 먹으면 생활 속 재미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대파 가격은 언제쯤 안정될까요.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본부 양념채소팀장은 "겨울 대파가 4월까지 나오고 이때부터 봄 대파가 출하되니 가격은 지금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 1㎏당 평균 도매가가 1천 원대였는데, 지금 4천 원대이니 이보단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가격이 곧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르는 재미도 있고 가계 지출도 줄이는 쏠쏠한 방구석 파테크,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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