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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무비] "4월이면 싹트고 잎나는데…" 식목일 이번엔 앞당겨지나

2021-03-19 08:00

(서울=연합뉴스) 4월 5일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산림청.

박종호 산림청장은 지난 3일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수목의 생리적 특성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식목일을 앞당기려면 행정안전부의 기념일 관련 시행령을 개정해야 하는데요.

필요하다면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산림청 관계자는 "2050년까지 나무 30억 그루를 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운동이 일어나야 하지 않겠냐 이런 얘기들이 나와서 인식 조사를 계획하고 있는 단계"라며 "확정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76회째를 맞는 식목일이 처음 제정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75년 전인 1946년인데요.

조선 성종 24년 3월 10일(양력 4월 5일) 왕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 직접 밭을 일군 날을 기념해 날짜가 정해졌죠.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봄이 일찍 찾아오면서 1940년대 식목일 날씨가 최근에는 3월 중하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1941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 등 6개 도시의 식목일 평균기온이 최대 4도 이상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죠.

반면 4월에는 이미 싹이 트고 잎이 피기 시작해 사실상 나무를 심기 어려워지는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언 땅이 풀리고 싹이 돋기 전까지가 식목에 알맞은 시기입니다.

현행 식목일에 맞춰 묘목을 옮겨심게 되면 이미 증산작용을 시작한 이후라 활착률(생존율)이 떨어지게 된다는 설명인데요.

2월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 대부분 지자체도 식목일 이전에 나무 심기 행사를 하고 있죠.

새로운 식목일 날짜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조금씩 생각이 다르지만 대체로 양력 3월 21일쯤인 춘분 전후가 타당하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임종환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생태연구과장은 "기온이 1도 올라가면 잎이 피는 시기가 5∼7일 빨라진다"며 "이러한 상관관계를 따져보면 기존 식목일 날짜보다 2∼3주 정도 앞당기는 게 식수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식목일 날짜 변경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기후대와 나무 종류에 따라 적정 식재 시기가 다른데다, 앞으로도 기온 상승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요.

사실 식목일 날짜를 바꾸는 문제는 오래전부터 논의된 해묵은 사안입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식목일 변경안이 국무회의에 상정됐지만, 바꾸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는데요.

당시 각료들은 '식목일의 상징성과 향후 통일까지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하되 기온변화를 고려해 나무 심기 시기는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고 결정했습니다.

향후 통일이 됐을 때 2∼3월이 식목 적기인 남한과 4월 이후 나무를 심는 북한의 중간 시기가 적당하다는 논리였죠.

2013년에도 당시 안전행정부의 검토요청으로 산림청이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들었지만, 결론은 그대로였는데요.

이번엔 정말 달력의 날짜가 바뀔지 관심을 모읍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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