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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가져가라" 산불 이재민 구상권 청구 반발 02-23 18:04


[앵커]


2년 전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정부는 이재민들에게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산불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한국전력공사에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하자 이재민들이 들고일어났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트랙터 10여 대가 강원도청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완전히 틀어막았습니다.

고성 산불 이재민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구매한 트랙터인데 이를 반납하겠다며 100km 넘게 떨어진 춘천까지 몰고 왔습니다.

정부가 이미 지급한 재난지원금에 대한 구상권을 한국전력공사에 청구하기로 하자 이에 반발한 이재민들이 항의 집회에 나선 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재민들은 1년 전 피해 금액의 60%를 보상받기로 한전과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산불 책임이 한전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자 정부가 재난지원금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한 겁니다.

한전 측은 정부가 구상권을 청구할 경우 기존 배상금에서 이를 제외한 나머지만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미 가구당 많게는 1억 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은 이재민들은 그만큼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되는 셈입니다.

<황기준 /고성군 토성면> "납득이 안 되죠. 받으려면 한전에서 자기들이 받아야지. 왜 주민들한테 준 돈을 뺏어가려고 그럽니까."

특히 이재민들은 정부가 협의체를 구성해 구상권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소송을 추진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강원도는 앞으로 한 달간 정부를 설득해보겠다며 이재민들을 돌려보냈지만, 정부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노장현 / 고성산불 비상대책위원장> "일단은 우리가 한전은 한전대로 싸우지만, 도지사님이 한 달 동안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하니까 그 상황은 기다려보자…"

이재민들은 이날 트랙터를 버려두고 돌아갔으며 다음 달 한전 본사 항의 방문을 시작으로 집단행동 수위를 높여나가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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