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포토무비] 설에는 꼭 상다리가 부러져야 하나요?

2021-02-10 08:00

(서울=연합뉴스) 각종 나물 반찬과 전, 수북이 쌓인 과일까지.

민족 대명절 설이 다가오지만 차례상에 올라갈 음식을 떠올리면 한숨부터 나오죠.

그런데 설 차례상을 간소하게 차리는 게 전통적인 방식이라는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예로부터 설 차례상은 간소했습니다.

제례 문화 지침서인 '주자가례'에도 설 차례상에는 술 한잔, 차 한잔, 과일 한 쟁반만 올라간다고 나오죠.

한국국학진흥원은 2017년부터 제례 문화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서(禮書), 종가, 일반 가정의 설 차례상을 조사했는데요.

종가에서 차리는 음식은 주자가례의 설명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안동 퇴계 이황 종가도 술, 떡국, 포, 전 한 접시, 과일 한 쟁반이 전부였죠.

이에 비해 일반 가정에서는 5~6배 더 많은 음식을 차례상에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전통과 격식을 중시하는 종가에서 5가지 음식을 차릴 때 일반 가정에서는 평균 25~30가지의 음식을 준비하는 겁니다.

이렇게 상다리가 휘어지는 설 차례상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요?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과거와 비교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유통구조가 발달하면서 전국의 사계절 음식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며 "또 조상에게 여러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이 합쳐서 예전보다 다양한 음식이 올라가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자가례에 따르면 설은 새로운 해가 밝았음을 조상에게 알리기 위해 간단한 음식을 차리고 인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음식이 간소하다고 해서 예법에 어긋나지 않는데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예전처럼 친인척이 모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의 가짓수가 적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미영 수석연구위원은 "실제 주변에서 이번에 음식을 좀 줄여서 마련하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일반 가정에서도 이번 계기로 차례 문화의 원래 모습으로 준비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직계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5인 이상 집합 금지인 올해 설 연휴.

차례상의 원래 모습을 되새기며 소박하게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junepen@yna.co.kr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