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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교사보다 흡연자가 먼저?…코로나 백신 우선접종 둘러싼 갈등 01-25 07:00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각국 제약사와 연구진은 앞다퉈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마침내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첫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전세계가 코로나19 종식의 희망에 들썩였는데요.

하지만 영국에 이어 미국, 캐나다, 멕시코, 프랑스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문제가 부상했습니다.

"백신의 양은 한정돼 있고 코로나19의 위험은 여전한데, 누구에게 먼저 백신을 접종할 것인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요양원 거주자와 종사자를 최우선 접종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의료서비스 종사자, 노인, 의료 취약계층 등이 백신 접종 '우선순위 그룹'으로 분류됐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영국과 비슷하게 의료서비스 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 및 종사자를 접종 우선순위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CDC는 또한 소방관, 경찰관 등의 최전방 근로자를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로 꼽았는데요.

이 중에는 교사 등 교육계 종사자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CDC가 정한 순서를 참고해 주마다 실제 적용되는 백신 접종 순서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미국의 특징입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최근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 순서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뉴저지와 미시시피주에서 65세 미만 흡연자를 코로나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했고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데요.

문제는 이들 지역이 흡연자를 교사와 같은 최전방 근로자보다 높은 우선순위로 배정했다는 겁니다.

일부 지역의 이같은 움직임은 '흡연이 코로나19 치명 가능성을 높인다'는 CDC의 지침에 따른 조치였다는데요.

"흡연자는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중증 이상으로 발전할 확률이 14배 높다"는 등 흡연과 코로나19의 치명도 연관성에 대한 보고는 지난해부터 나온 것입니다.

이런 연구결과에 따라 우리 방역당국도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했습니다.

최근 65세 이상 고령자나 당뇨병과 심장질환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 외에도 흡연자를 우선 접종대상에 포함한 뉴저지주의 경우 백신 접종 희망자가 당초 예상보다 적어 백신 재고량이 충분하다는 점 역시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는데요.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 교육협회장은 CNN에 "교육자들은 학교 건물에서 학생들과 접촉하며 일한다"며 이른바 '흡연자 우대'로 교사들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에 대해 실망과 좌절감을 표했습니다.

뉴저지 교육협회(NJEA) 관계자 역시 "교육자를 접종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대면수업으로 복귀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죠.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취약한 흡연자를 우선접종 대상에 놓은 것이 공중보건을 위해 더 유익하다고 설명합니다.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우리나라는 어떤 사람부터 백신을 맞게 될까요?

지난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우선접종 권장 대상과 순서 등에 대해서는 전문가 논의와 의견수렴을 통해 세부 접종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방대본이 밝힌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권장 대상(안)'에 따르면 집단 시설에 거주하는 노인,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및 요양시설 종사자 등이 최우선 접종 대상입니다.

일부 국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순서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막기 위해서 고위험군 외에는 나이순으로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따져보면 필수 분야가 아닌 곳이 없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목표는 '사망 예방'인 만큼 고령자부터 나이순 접종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1일 행정안전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설 전에 시작될 전망이라며 접종센터 250개소 운영 계획을 밝혔는데요.

국민들이 오래 기다려 온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접종 우선순위 설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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