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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경험자, 노숙인 돕는다…"포기하지 마세요"

12-20 09:32


[앵커]


한겨울에도 24시간 거리를 떠도는 사람들, 바로 노숙인입니다.

사회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 돌아오기를 거부하는 이들인데요.

과거 노숙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구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찬바람 부는 다리 아래 공터. 노숙인들은 얇은 이불 몇 겹으로 추위와 맞서고 있습니다.

<현장음> "(몸이 안 좋으세요?) 몸이 안 좋은 게 아니라, 술 먹어서…"

라면 한 봉지를 건넨 사람은 수년 전 노숙을 한 경험이 있는 윤선원씨입니다.

사회로 돌아와 이제 집도 직장도 생겼는데, 1년 전부터 노숙인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윤선원 / 서울 성동구 노숙인 돌보미>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노숙하고 있더라고요. 1년 정도 순찰 돌고 있어요. 예전에는 서울역 있죠? 그 지하도. 거기서 한 번 자봤어요. 진짜 갈 데 없어서."

경험을 살려 노숙인들에게 먼저 다가간 사람들은 윤씨 뿐만이 아닙니다.

이들의 꾸준한 설득 끝에 수년간 서울 마장역 인근을 떠돌던 60대 김종구씨는 최근 노숙 생활을 접었습니다.

<김종구> "나도 여기서 생활했었어요, 4년 동안. 이 사람들은요 (지원 시설로) 가라고 해도 안 가요. 아예 가지를 않아. 거기는 자유가 없잖아."

추운 날씨에 순찰이 쉽지는 않지만, 마음의 문을 닫은 노숙인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서울 성동구 노숙인 돌보미 A씨> "살곶이다리 밑에 노숙하는 분이 계시거든요. 거기 가고 있습니다. 설득해서 고시원에 들어간 분들은 생활 잘 하면 마음이 좋죠."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취약계층인 노숙인 건강이 더욱 위협받는 상황.

서울 성동구는 노숙인들 모두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사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정원오 / 서울 성동구청장> "지역 내 노숙인들이 모두 추운 겨울에 밖에 계시는 게 아니라 시설로 입소하도록 지속적으로 사업을 할 것이고요."

노숙인들에게 필요한 건 집도 밥도 아닌 따뜻한 관심이라고 돌보미들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다리 아래, 건물 뒤편에 숨은 이웃들을 향한 이들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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