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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무비] 새삼 느낀 마스크 속 입냄새…나도 더이상 참기 힘들다면

2020-12-16 08:00

(서울=연합뉴스) 직장인 강모(48) 씨는 매일 아침 양치질을 하고서 구강청결제로 가글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출근길에 마스크를 쓰다 보니 그전엔 인지하지 못했던 입냄새가 심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끝 모를 코로나19 확산세에 연중 필수템이 된 마스크. 출퇴근은 물론 근무 시간 실내에서까지 하루 10시간 넘게 마스크를 쓰니 누리꾼 중에도 강씨처럼 입냄새를 자각했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제 입냄새가 그렇게 심한지 몰랐어요."

"음식을 먹자마자 바로 마스크를 써서 입안 세균이 더 빨리 증식하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일차적으로 구취 원인을 구강 내(입속)에서 찾습니다.

개인의 구강 관리 상태에 따라 우리 입 안엔 수억에서 100억 마리가량의 유익균과 유해균이 있는데요.

유해균이 침, 음식물 찌꺼기 등에 있는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만든 휘발성 황화합물이 주로 구취를 일으킵니다.

김영수 고대구로병원 예방치과 교수는 "(악취성 기체인) 황이나 메탄가스가 말하거나 숨 쉴 때 (밖으로) 배출되다가, 마스크 안에서 축적돼 평소와 달리 구취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충치나 치주질환처럼 치아, 잇몸, 혀 등에 질병이 생기면 나쁜 세균이 더 쉽게 증식해 입 안에서 악취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전승준 분당예치과병원 원장은 "초기 잇몸병이나 충치가 구취를 유발하진 않지만 중증도 이상 증상이 있는 걸 모르고 오랫동안 방치한다면 굉장히 심각한 구취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만성 편도염이나 편도결석, 비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구취 농도를 크게 높이는 편도결석은 편도 혹은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들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뭉쳐 생기는 노란 알갱이입니다.

민현진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부교수는 "편도결석이라고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잦은 구취나 편도결석으로 인한 이물감이 심할 경우 근본적으론 편도선 절제술로 치료하고, 보조적으로 편도결석을 그때그때 제거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취는 80~90%가 입안 위생 상태가 나쁘거나 구강질환이 원인이지만 역류성식도염, 위염, 콩팥(신장)과 폐 질환, 당뇨병 등 다른 질환에서도 비롯될 수 있습니다.

그중 식도염이 있으면 음식물이 위산과 함께 역류해 입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고, 당뇨병을 앓으면 과일향 같은 단내를 풍길 수 있습니다. 콩팥 질환자는 혈중 요소 농도가 증가해 입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구취 유발 원인은 다양하지만, 전문의들은 기본적으로 구강 위생을 유지하는 게 입냄새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가글로 청결에 신경 쓰고, 입안이 건조해지면 항균 역할을 하는 침이 감소하므로 물을 자주 섭취하라고 권합니다.

민현진 부교수는 "양치질과 잦은 가글을 통해 구강 위생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방법이며 음료수가 아닌 수분 섭취를 자주 해 입안이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수 교수도 "자주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마스크 착용 시에도) 껌을 이용해 혀로 입천장을 문지르면 이들 부분이 닦이고 침을 분비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입냄새가 모두 병적 원인은 아니지만, 이런 노력에도 구취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고 그에 알맞은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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