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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되나요] 연말 파티룸 금지한다지만…"방 잡고 신나게 놀았어요" 12-04 07:00

(서울=연합뉴스)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밖에서 노는 건 좀 그래서...친구들이랑 파티룸에서 신나게 놀고 왔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과 모임이 제한된 요즘.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는 숙박업소나 파티룸에서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진과 후기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코로나 감염을 피하고 밤늦게까지 놀 수 있다는 명목으로 일부 젊은층 사이에서 방을 잡고 연말 모임을 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4일 0시를 기해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수백명대를 기록하면서 불가피한 조치였는데요.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클럽과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의 영업이 중단되고, 음식점도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해졌죠.

회식과 모임이 많은 연말. 사실상 저녁 모임을 하기 어려워진 건데요.

이에 숙박업소 등에서 연말 모임을 강행하는 '풍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죠.

최근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는 직장인 송모(25)씨는 "에어비앤비로 방을 예약하고 음식을 포장해 와 먹었다"고 밝혔습니다.

직장인 윤모(25)씨는 "연말 모임을 술집에서 하려다가 코로나가 걱정돼 집에 모여서 놀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제한된 공간에 사람이 모일 경우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아무래도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마스크를 벗게 되는데 특히 실내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이번 3차 유행이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발생한 확진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1.4%로 9월 당시 22%보다 높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가 칼을 빼들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0시부터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큰 시설을 대상으로 방역 대응 조처를 강화했습니다.

특히 젊은층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호텔,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 행사나 파티 등을 전면 금지했죠.

개인이 여는 파티도 최대한 자제하도록 추가 방역 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소수가 모이는 개별 파티룸이나 호텔방 등을 일일이 단속하기는 어려운 상황.

영등포에 위치한 한 파티룸 관계자는 "이번 정부 조치로 일주일 동안은 예약이 어렵지만, 그 이후는 가능하다"면서 "현재 연말 예약은 거의 다 마감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모란 교수는 "방역당국에서 하는 걸 피해서 어떻게든지 모임을 가지겠다고 하면 팬데믹 관리가 안 된다"며 "국민 스스로 자기 동선을 최소화해서 접촉을 줄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1~2주 뒤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천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상황.

"우리만의 공간에서 만나는 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이 방역에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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