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포토무비] "늦어진 만큼 더 맛있게" 며느리도 모르는 김장 비법

2020-11-09 08:00

(서울=연합뉴스) 올여름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 궂은 날씨의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고랭지 배추.

말 그대로 '배추'가 아니라 '금추'가 되면서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등장하는가 하면, 시판 포장김치가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는데요.

해마다 이맘때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김장철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절임배추 주문 고객의 54%는 오는 20∼28일을 예약배송일로 선택했습니다.

지난해에 비하면 한주 정도 늦어진 것인데요.

배추, 무 등 김장 채소 가격이 내려간 다음 김장을 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행히 지난달 중순부터 출하된 김장용 가을배추는 가격이 안정화되는 추세. 다만 꼭 필요한 양념 중 하나인 고춧가루는 여전히 값이 고공행진 중인데요.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김장은 원래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 전후로 해야 제맛이 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입동 일주일 뒤부터 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입니다.

김장 시기를 정했다면 다음 차례는 좋은 재료 장만하기. 배추의 질은 김치의 맛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보통 3㎏쯤 무게가 나가는, 통이 큰 배추가 김장에 적당합니다. 이때 속이 너무 꽉 찬 것보다는 살짝 빈 곳이 느껴지는 것을 고르는 게 좋은데요. 공기층이 있어 아삭하고 잘 절여지기 때문입니다.

무는 작년보다 크기가 좀 작고 무청이 많은 편인데요. 남는 무청은 시래기로 쓰거나 '무청 김치'를 담그는 것도 방법입니다.

새우젓 양을 줄이는 대신 싱싱한 민물새우를 껍질까지 다져 같이 넣으면 발효 과정에서 더 시원하고 감칠맛이 납니다.

요즘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절임배추를 주문하는 가정도 많은데요. 간혹 김치에서 쓴맛이 나거나 쉽게 물러져 낭패를 보는 경우도 생깁니다.

김치명인 박광희 씨는 다소 번거롭더라도 집에서 직접 배추를 절이는 방법을 추천하는데요.

박 씨는 "한꺼번에 하기 힘들면 한 망 세 포기씩 세 번 절여 김치냉장고용 김치통 3개 분량의 김장을 할 수 있다"며 "양념은 한번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계속 쓰면 숙성이 돼 맛이 깊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요리연구가 이보은 씨는 "채소 국물을 넉넉히 만들고 거기에 쌀죽을 쒀 양념하면 두 달간 딱 먹기 좋은 상태로 김치를 즐길 수 있다"고 귀띔했는데요.

절임배추를 이용할 경우 받은 당일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상온에서 하루를 넘겨 보관할 경우 씻은 뒤 써야 대장균군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때 세척은 3회를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데요.

김장할 때 자세도 중요합니다.

소금물에 절인 배추를 혼자 드는 것은 절대 금물. 바닥에 쪼그려 앉기보다 식탁 등을 이용해 서서 하는 편이 낫고, 일을 마친 후에는 무조건 푹 쉬어야 '김장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수백 명이 모여 대규모로 김치를 담그는 진풍경은 보기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겨울철 반양식' 김장은 집집마다 빼놓을 수 없는 연례행사.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갓 담근 김치에 수육을 싸 먹는 맛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별미인데요.

잘 익은 김장김치와 함께 추운 겨울을 이겨내 보는 건 어떨까요?

sunny10@yna.co.kr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