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하단 메뉴 바로가기

[뉴스피처] "코로나가 기회다!" 자산가 부부가 갈라서는 사연

11-07 08:00

(서울=연합뉴스)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은 수많은 사람의 삶을 바꿔놓았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 간 갈등 등 의외의 부작용이 발생했는데요.

특히 재택근무와 가계 수입 감소, 육아 부담 증가 등 부부 사이 갈등 요소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이혼'(covidivorce)이란 신조어가 생길 만큼 세계 곳곳에서 이혼율이 치솟았습니다.

'미국 이혼율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34% 증가'(영국 데일리메일), '브뤼셀, 코로나 록다운으로 이혼율 치솟아'(벨기에 브뤼셀타임스), '코로나19 영향 호주 이혼율 급증'(디 오스트레일리안)….

코로나19로 인한 가정불화는 유명인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최근 개그맨 남편과 이혼한 일본 방송인 고바야시 레이나는 잡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문"이라고 고백했는데요

레이나는 "4년간 결혼생활 중 처음으로 남편과 긴 시간을 함께 보냈다"며 "남편의 나쁜 생활 습관이 눈에 들어와 싸움이 계속됐다"고 털어놨습니다.

미국 팝가수 켈리 클라크슨과 배우 출신 패션 디자이너 메리 케이트 올슨, 아일랜드 보이밴드 멤버 셰인 린치도 각각 코로나19 시국에 이혼을 택했죠.

코로나19로 인한 결혼 생활의 위기는 기업가와 자산가 등 부유층에게도 찾아왔습니다.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법률문서 제공 업체 리걸 템플릿에는 이동제한 후 부유층 고객의 신청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습니다.

영국에서도 처음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지난 3월부터 일찌감치 부유층의 이혼 문의가 증가했는데요.

뉴욕의 이혼 전문 변호사 낸시 셈토브는 "일로 바빴던 기업가나 전문직 종사자들이 가족과 긴 시간을 보내게 됐다"며 "팬데믹이 인생을 돌아보게 하고 '이렇게 나와 안 맞는 사람과 여생을 보낼 수 없겠다'는 각성을 불러일으켰다"고 짚었습니다.

또 이전부터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았지만 '재산이 너무 많아' 이혼하지 못한 사람들은 경제적인 이혼 타이밍으로 봤습니다.

팬데믹으로 경제난이 닥치고 회사 지분, 주식 등의 비현금성 자산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자 이때 재산 분할을 하면 상대에게 적은 액수를 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입니다.

이혼 시 나눠 갖는 재산 가치 산정은 보통 이혼을 신청한 시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죠.

런던의 한 법률사무소 변호사 윌리엄 호그는 "최근 이혼 의뢰 건에서 한동안 시장서 2천800만 파운드였던 부동산이 1천900만 파운드로 하락해 재산 분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여행을 할 수 없게 된 점'이 일부 부유층의 이혼 원인 중 하나란 견해도 나왔는데요.

홍콩의 이혼 전문 변호사 샤론 서는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이 출장 등을 핑계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는데, 팬데믹으로 출장이 없어지자 위험을 감수한 채 외도를 하다 '꼬리를 잡히는' 경우가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부유층의 이 같은 이혼 세태는 이기적이고 계산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요.

그러나 이혼 전문 변호사들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결혼 생활이 파탄 날 때는 같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또 빗발치는 이혼 의뢰가 업계에는 좋은 일일지 몰라도 "사회 전체적으로는 재앙"이라고 씁쓸해 했습니다.

mimi@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