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하단 메뉴 바로가기
배너
"얘들아, 코로나 괜찮아지면 맘 편히 만나자" 09-30 09:24


[앵커]

올 추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고향에 못 가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감염 우려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자녀들을 위해 부모들이 차례를 지내는 모습을 영상통화로 생생하게 보여주는가 하면, 서툴지만 정성껏 손편지를 써서 걱정을 덜어주려는 마음이 정겹기만 합니다.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함양에서도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 잡은 하정마을.

마을 이장님 댁에 이른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고향 땅에서 난 나물과 과일, 손수 빚은 송편, 그리고 생선과 고기까지.

정성 가득한 이 차례상은 사실 추석을 앞두고 미리 차려졌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식들이 고향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자, 부모가 자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아쉬움은 화상 통화를 통해 풀어봅니다.

<현장음> (너희 추석에 못와서 어떡해) "뭐 나아지면 가야죠. 조금 있으면 안 나아지겠어요. 나아지면…"

2남 1녀를 둔 변재환 이장은 올해 추석을 아내와 둘이 보내기로 했습니다.

<변재환 / 하정마을 이장> "예쁜 손주나 며느리나 자식이나 와서 혹시 잘못되면 부락민들에게 피해가 있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서운해도 할 수 없고…"

거창과 인접한 두항마을에선 부모들이 고향을 찾지 못한 자식들에게 보낼 편지를 씁니다.

뒤늦게 배움의 길에 들어선 부모는 자식들에게 보내는 첫 편지에 "고향을 찾지 말아달라"며 아쉬움 가득 담긴 내용을 담습니다.

<박승자 / 두항마을 주민> "자녀들 손자 다 건강을 위해서 자기 집에서 지내고 다음에 코로나가 물러가면 다음에 만나자고 그렇게 약속했습니다."

함양군은 최근 택시기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추가 전염을 막기 위해 군 차원에서 발 벗고 나섰습니다.

<서춘수 / 함양군수> "코로나가 조금 안정이 되면 우리 고향을 방문해서 부모님과 만나고 싶은 친지들, 친구들, 일가친척들도 그때 만나주기시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번 추석 명절은 서로 마주할 순 없지만, 마음만은 어느 때보다 가까운 그런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광고
광고
댓글쓰기
광고
AD(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세계
더보기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