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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되나요] 부채춤·아리랑이 중국 거라고? 대륙의 뻔뻔한 우기기 10-02 08:00

(서울=연합뉴스) 한복처럼 보이는 의상을 입고, 한글 가사로 된 아리랑에 맞춰 부채춤을 추는 출연자들.

최근 시즌3까지 인기리에 방송 중인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의 댄스 예능 '저취시가무'(Street dance of China)의 한 장면입니다.

지난달 19일 방송에서 두 팀이 장르 융합을 바탕으로 한 '민족 춤'으로 경연을 펼쳤는데요.

그중 한 팀이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 춤에 비보잉 등을 가미해 화려한 무대를 꾸몄습니다.

그러자 중국의 민족 춤 대결에서 한복에 아리랑, 부채춤이 사용됐다는 점이 국내 일부 누리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는데요.

이 무대는 유튜브, 트위터 등에서 논란이 되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 나갔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다 중국 것이라고 우기냐', '한국 전통 민요인 '아리랑'에 맞춰 춤을 췄는데 한국에 대한 얘긴 하나도 없었다, 동북공정이 아니고 뭔가', '아리랑과 한복은 엄연히 한국 고유의 것'이란 반응이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달 18일엔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의 힙합 경연 프로그램 '랩 오브 차이나'(The Rap of China)에서 한 조선족 참가자가 아리랑이 조선족 민요라며 공연을 펼쳤는데요.

'조국의 56개 민족', 장백산(백두산의 중국 명칭) 등의 가사로 랩을 해 역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한국 전통문화가 조선족 문화와 '공유'되는 측면이 있지만, 중국 예능에서 마치 '중국 것'인 양 소개되는 것은 세계인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저취시가무'는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 갓세븐의 홍콩 출신 멤버 잭슨, 유니크의 중국인 멤버 왕이보 등 K팝계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이 '팀장'으로 출연해 해외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김연수 문화평론가(전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는 "문화는 한국과 중국이 싸워 이길 문제가 아니라 나머지 세계가 얼마나 그것을 받아들여 주느냐의 싸움"이라며 "해외 팬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라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역사학자가 동북공정에 관해 얘기하는 것보다 예능 등에서 자연스럽게 강조하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02년부터 자국 동북쪽 영토에서 일어난 모든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동북공정'을 추진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2007년 종료됐지만, 이후에도 중국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동북공정을 시도한다는 우려가 나왔는데요.

실제 지난 2011년 중국은 아리랑을 조선족 전통민요·풍습과 함께 국가 무형문화유산에 등록했습니다.

당시 우리 문화재청은 중국 내에서 해당 문화가 보호받는 일에 한해 효력이 발생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각계에서 하루빨리 '아리랑'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요.

우리 정부 발걸음이 빨라진 끝에 2012년 아리랑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조선족과 몽골족 등 소수민족 규합을 위한 한화(중국 문화 동화)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데요.

최근 일부 조선족 학교는 중국 민족 정책에 따라 중국어 과목 교과서를 한글 없이 중국어로만 기술된 교재로 교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중국 행보에 대해 역사 문제를 정치화하기보다 학술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는데요.

문흥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교수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 일본 학계 자료를 모아 학술적으로 밝히고 이를 꾸준히 국제 사회에서 객관화시켜야 한다"며 "또 민간 차원의 문화 교류 측면에서 한국에 온 중국 유학생들에게도 동북지역, 소수민족 등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연수 문화평론가도 "'설마 우리 것이 어떻게 되겠어?'라고 (관심을) 놓아 버리면 후대에 자연스럽게 중국 문화로 인식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외교력도 발휘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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