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하단 메뉴 바로가기
배너
물난리에 지뢰까지…철원지역 목숨 건 가을걷이 09-23 21:30


[앵커]


지난달 집중호우로 물난리와 지뢰 유실 피해를 입은 철원지역 주민들이 청와대를 찾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며칠이 지나도 답변이 없자 일부 농민들이 유실된 지뢰 사고로 인한 위험을 무릅쓰고 오늘(23일) 벼 수확을 강행했습니다.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민간인 출입이 제한되는 철원군 이길리 마을에서 벼 베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논 주변에는 접근 금지라고 적힌 통제선이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달 내린 폭우로 DMZ에 묻혀 있던 지뢰가 유실돼 군부대가 출입을 통제한 건데 대안도 없이 추수가 늦어지자 위험을 무릅쓰고 작업에 나선 겁니다.

<황운성 / 벼 수확 농민> "1차 승인을 해서 한 일주일 전에 수확을 했어요. 이거는 절대 안 된다 그래서 못 한 건데 차후에 베라고 해서 지금 수확하는 거예요."

올여름 기나긴 장마와 잇단 태풍을 거치며 강원도 접경 지역에서 발견된 유실 지뢰는 150개가 넘습니다.

마을 주변과 배수로 등에서 발견됐는데 논과 밭은 아직 탐지조차 못 했습니다.

사실상 군부대가 지뢰를 찾는 방법밖에 없지만, 탐지 과정에서 농작물이 망가진다는 게 문제입니다.

군부대는 농작물 피해에 보상을 못 해준다면서 통제만 하니 농민들로선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묶여있는 논밭이 축구장 15개 면적은 넘을 것으로 농민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월요일 청와대를 찾아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이 없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확에 나섰습니다.

이날 4~5가구가 추수를 했는데 작업에 앞서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최종수 / 철원군 지뢰 피해 모임 임시대표> "지뢰가 어디에 있을지 어떻게 압니까. 한마디로 미치겠어요. 안 할 수도 없고 하자니 솔직히 무섭고 그런 상태입니다."

철원지역 농민들은 더 이상 수확을 미룰 경우 내년 농사에도 차질이 생긴다며 추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광고
광고
댓글쓰기
광고
AD(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세계
더보기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