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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WHO "지난주 코로나 신규확진 200만명…사상최대" 外 09-23 09:51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에 지난 주 보고된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만 명에 육박해, 주간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지만, 어린이용 백신은 성인에 비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화상 방식으로 개막한 유엔 총회에서 미국과 중국 정상은 코로나19 책임론을 놓고 정면 충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밤사이 확진자가 많이 늘었을 것 같은데, 전 세계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175만명을, 누적 사망자는 97만명을 각각 넘어섰습니다. '최다 감염'국인 미국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709만명을 넘었고, 인도는 564만명을, 브라질은 459만명을 각각 넘으며 뒤를 이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주 보고된 전 세계 신규 확진자가 200만명에 육박해 주간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동안 보고된 신규 확진자는 199만8천여명으로 전 주와 비교해 6% 늘었습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이 기간 특히 유럽과 미주 대륙의 증가세가 가팔랐습니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에서는 한동안 감소세였던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단일 국가에서 발생한 사망자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이자 전 세계 누적 사망자 97만여명의 20%에 달하는 겁니다. 즉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5명 중 1명이 미국인인 셈입니다.


미국 내 사망자 20만명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베트남전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의 2.5배"라고 지적했고, CNN은 "최근에 벌어진 5개 전쟁의 전사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대 의대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는 심장질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 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사망자 20만명'을 예측한 사람이 드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내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습니다. 워싱턴대 의대 연구소는 내년 1월 초까지 누적 사망자 수를 37만8천명으로 관측했습니다. 연말까지 17만명 넘게 더 사망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마스크 사용을 95%까지 올리면 11만5천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 상황도 짚어주시죠.


[기자]

미국과 인도 다음으로 누적 확진자가 많은 브라질에서는 교도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수감자 30여명이 땅굴을 파서 탈옥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탈옥한 수감자들이 가족 등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이 커 브라질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5만명 안팎으로 나오고 있는 영국에서는 제2의 봉쇄가 실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24일부터 술집과 식당의 영업을 밤 10시 이후에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또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경우 200파운드, 약 30만원을 시작으로 적발될 때마다 벌금이 배로 늘어납니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을 향해 "당신의 기침이 다른 사람에게는 죽음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코로나19는 노벨상 시상식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노벨재단은 해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던 노벨상 시상식을 올해는 취소하고 TV 중계 시상식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백신 관련 소식인데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한창이지만, 어린이용 백신은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한참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어요.


[기자]

어른의 경우 내년 여름까지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어린이들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게 뉴욕타임스의 보도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아홉달 만에 전 세계에서 최소 38개 이상의 실험용 백신이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백신이 어린이들에게도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한 어떤 시험도 미국에서 시작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홍역, 소아마비를 포함한 다수의 백신은 처음부터 어린이 접종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데, 이런 경우에도 백신 개발사들은 어른부터 안전문제를 점검한 뒤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험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 제조사들이 어른을 대상으로 한 2단계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자마자 올 여름 중 어린이에 대한 임상시험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 어린이 임상시험에 들어간 제약사는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어린이에 대한 백신 임상시험은 시작일부터 1년 이상 걸리는 것도 백신 개발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임상시험에 참가할 어린이를 모집하고 부모에게서 동의를 받는 절차가 비교적 오래 걸리며 단계별로 안전 여부를 확인하며 진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코로나19가 '외교의 슈퍼볼'로 불리는 유엔 총회의 모습까지 바꿔버렸습니다. 제75차 유엔 총회가 막을 올렸는데요. 각국 정상들이 국제무대에서 연설하는 게 큰 볼거리인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그런 풍경이 사라졌다면서요.


[기자]

각국 정상들이 국제무대에서 연설하는 제75차 유엔 총회 일반 토의가 22일 개막했습니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는 미리 녹화한 각국 정상들의 비디오 메시지만 울려 퍼지고, 이들의 실제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전 세계 정상들이 모여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국제 외교무대의 '하이라이트'가 돼야 하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화상 회의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화상 연설에서 주목됐던 건 단연 미국과 중국 정상이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책임론을 놓고 충돌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며 중국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한 겁니다. 두 정상의 연설은 최근 들어 전방위로 갈등이 고조되기만 하는 양국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강공책 기조를 이어간 반면, 시진핑 주석은 미중 갈등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뜻을 밝혀 대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두 정상은 세계보건기구 WHO 위상과 역할을 두고도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미국은 중국 편향성을 문제삼아 WHO 탈퇴 입장까지 밝힌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WHO는 '사람과 사람 간 전염의 증거가 없다'고 거짓 선언했다"고 몰아붙였습니다. 그러자 시 주석은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WHO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시 주석의 발언 중 눈길을 끄는 게 있는데, 세계가 문명 간의 충돌에 빠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 점입니다. 앞으로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때마다 북한 문제를 이야기했는데요. 2017년 연설 때였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칭했잖습니까. 이번에도 북한 문제를 언급했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년간 연설 때마다 북미 관계 변화 상황을 반영해 북한 문제를 꾸준히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던 2017년 9월 연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칭하고 "완전한 파괴"를 언급하면서 북한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그러나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후인 2018년 9월 연설 때에는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며 확연히 달라진 태도를 보였습니다. 또 지난해 연설에서는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고 김 위원장에게 말해줬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다음, 북한은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북한 언급을 건너뛴 건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처한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특히 6주 앞으로 다가온 11월 대선의 선거전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라 북미관계의 급진전보다는 북한이 선거전에 악영향을 미칠 도발에 나서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 북한이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연설은 북한의 경우 새로운 제안이나 메시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현상 유지를 희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에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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