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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비행기 타고 치맥 먹고…"제주 못내려도 기분은 '팅하오'" 09-22 08:00

(서울=연합뉴스) 지난 19일 대만 관광객 120명을 태우고 타오위안 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으로 향한 비행기.

기내식으로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잘 알려진 '치맥'이 제공됐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제주도에 내리는 대신 20분간 제주 상공을 선회하다 다시 대만으로 회항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가 내놓은 지 4분 만에 완판된 일명 '가상출국'.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됐는데요. 이용객 만족도가 높아 대만 외 국가에서도 출시를 검토 중입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린이핑(25)씨는 "오랜만에 외출한 기분"이라며 "평소에는 비행기에서 잠자기 바빴는데, 특별한 이벤트 덕분에 재미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전동현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올해 1월만 해도 한국을 찾는 대만 관광객이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었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방한 관광 붐이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조성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최대 항공사인 ANA는 한술 더 떠 '제자리 비행'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표시된 목적지는 하와이지만 사실 출발지가 곧 도착지. 나리타 공항을 이륙해 90분간 공중을 떠돌다 다시 나리타 공항에 착륙하는 코스인데요. 실제 도쿄와 호놀룰루를 오가는 여객기를 투입, 마치 외국에 가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태국 타이항공이 판매 중인 모의 비행장치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끄는 대목. 항공기 조종석을 그대로 옮겨놓은 비행 시뮬레이터는 원래 조종사 훈련을 위한 시설이지만, 하늘을 진짜 나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이 항공사는 본사 2층에 객실 모양의 레스토랑을 오픈해 화제가 됐는데요. 기내식을 만들었던 셰프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승무원이 가져다주는 구조입니다. 식당 입구에는 트랩까지 설치돼 현실감을 더했는데요.

비행을 그리워하는 '제트족'을 위한 특별한 기내식도 나왔습니다. 국내 한 편의점이 기내식을 본따 선본인 도시락은 '집콕족','랜선 여행족'을 겨냥한 마케팅의 일환입니다.

코로나로 발이 묶인 승객은 여행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고, 업체는 여행객 급감으로 발생한 손실을 일부나마 메울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다' 는 평가.

이처럼 다양한 아이디어 뒤에는 코로나 직격탄 속 살아남기 위한 업계의 고민이 숨어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 항공 등 동남아 대표 항공사들 역시 경영난 때문에 대대적인 감원에 나섰는데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빨라도 2024년이 돼야 전 세계 항공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꽁꽁 얼어붙은 지구촌 여행시장. 예전처럼 마음 놓고 국내외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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