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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못 살겠다" 철원 주민 집단이주 촉구 09-21 17:42


[앵커]


지난여름 집중호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마을 가운데 한 곳이 강원도 철원군 이길리 지역입니다.


수십여 가구가 물에 잠기고 지뢰까지 떠내려와 인명사고도 우려되자 주민들이 집단 이주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청와대를 향해 간절한 마음으로 절을 합니다.

이들이 가지고 온 손피켓에는 물 폭탄, 지뢰 폭탄이라는 글귀가 크게 적혀있습니다.

집중호우 때마다 반복되는 물난리와 지뢰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철원 주민들이 집단 이주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김종연 / 철원군 이길리 이장>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위험지대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간절합니다."

철원 이길리 마을은 옆으로 흐르는 한탄강보다 5m 정도 낮은 곳에 위치해 1996년과 1999년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달에는 닷새 동안 700mm 넘게 쏟아진 폭우에 60여 가구가 물에 잠겨 또다시 13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김일남 / 철원군 이길리 부녀회장> "강 옆에 제방도 쌓고 배수펌프장도 만들었으나 집중호우에 아무런 효과를 발휘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이번에 내린 비로 DMZ에 심어놓은 지뢰가 상당 부분 유실되면서 안전 문제로 추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50발이 넘는 지뢰가 발견됐는데 논밭에 미처 찾지 못한 지뢰가 남아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지뢰 제거를 하려고 해도 그 과정에서 망가질 수 있는 농작물 피해는 보상받을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최종수 / 철원군 지뢰 피해 모임 임시대표> "거기에(논밭에) 들어갈 분이 없습니다. 무서워서. 누가 책임집니까."

주민들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달했습니다.

정부가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가고 답이 없을 경우 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오는 수요일 벼 베기를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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