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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여성 혐오 vs 창작의 자유' 웹툰 표현 갑론을박 09-20 08:00

(서울=연합뉴스) "선을 넘었다"

지난 10일 네이버 웹툰 '헬퍼2: 킬베로스'의 독자들은 작품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간, 성착취, 노인 고문 등 작품 속에서 드러난 적나라한 여성 혐오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트위터에서 '#웹툰내_여성혐오를_멈춰달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펼쳐졌고 작가 삭과 네이버 웹툰은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웹툰에서 비롯된 여성 혐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달 11일에는 기안84의 '복학왕'이 문제가 됐는데요.

구설수에 오른 장면은 여성 주인공 봉지은이 배에 조개를 올린 뒤 돌로 깨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어진 대화를 통해 봉지은과 직장 상사가 성관계를 가졌고 그 결과 무능한 인턴이던 여성 봉지은이 정직원으로 채용됐음을 추측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결국 기안84는 사과문을 올렸으며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웹툰을 둘러싼 표현의 논란은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여성 혐오뿐만 아니라 일진, 학교 폭력 미화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됐었는데요.

전문가들은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해 온 웹툰의 발전 배경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김헌식 문화 평론가는 "인터넷 공간이라는 것은 규제가 굉장히 느슨하다. 그렇기 때문에 원칙을 웹툰에 본격적으로 적용을 시켜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없을 것"이라며 "(웹툰의) 커지는 영향력에 비해 인권 의식들이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는데요.

김신 웹툰 협회 부회장(중부대 교수)은 "국내 만화 시장이 황폐화된 시기에 미디어 환경이 디지털로 전환됐다"라며 "그러다 보니 새로운 장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부족했다"라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문제가 계속되자 '창작의 자유'와 '창작의 책임'문제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일었습니다..

특히 웹툰을 즐겨보는 네티즌 간에는 열띤 찬반 논쟁이 일어났는데요.

"성인 웹툰인데 무엇이 문제냐", "애초에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인데 선정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와 같이 창작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창작의 자유도 있지만, 본인 작품에 책임을 져라", "피해자를 소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표현 방식은 잘못됐다" 등 창작활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일 텐데요.

전문가들은 법적 제재를 가하기보다는 자율적인 자정 노력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헌식 문화 평론가는 "규제 일변도여서는 곤란하다"라며 "시간이 흐르면 많은 국민들의 정서와 가치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기준에 따라 섣불리 규제를 하게 되면 나중에 더 뒤떨어진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신 부회장 역시 일련의 논란을 통해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기적인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만드는 담론의 시작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나날이 그 영향력을 확대해가며 커지고 있는 웹툰 시장. 어느덧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창작자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선을 지키려는 노력도 중요해 보입니다.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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