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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감포 주민들 "친수공원이 태풍 피해 키워…人災" 09-05 19:02

[뉴스리뷰]

[앵커]

지난 3일 9호 태풍 '마이삭'으로 경주 감포항 인근 마을은 주택 수십 채가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는데요.

피해 주민들은 마을 앞에 만든 친수공원이 화를 키웠다면서 이번 피해는 인재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집채만한 거센 파도가 모든 것을 집어삼킬듯이 몰아치고, 바닷물이 경주 감포항의 방파제를 넘어 쏟아져 내립니다.

태풍으로 주택 30채가 물에 잠겼고, 주민 9명이 구조됐습니다.

<김장수 / 경주 감포 태풍 피해 주민> "저기 농을 보면 아시겠지만 물이 저 위까지 찬 거에요. 물이…저 뒤 욕실에 이만한 환기 창문이 있어요. 거기로 뚫고 넘어가서 뒤로 가서 피신해가지고 뒷집 2층에 올라가 한참 있었어요."

주민들은 태풍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마을 앞에 조성된 친수공원이 피해를 더 키운 원인이라고 지목합니다.

이 공원은 해양수산부가 사업비 96억원을 들여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8년에 걸쳐 조성한 친수공원입니다.

주민들은 평소에도 강한 바람이 불면 파도가 방파제를 넘기 일수인데, 이 공원이 방파제를 넘은 물을 가두는 저류지 역할을 한 데다가, 중간 방수옹벽은 헐려 피해가 컸다는 주장입니다.

확인 결과, 공원에는 6개의 배수로가 있지만 비 피해에 대비한 것일 뿐 이번 태풍 때처럼 많은 바닷물이 다시 들어찰 경우는 속수무책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양수산부는 "10여년 전 설계 때와 달리 최근 해수면이 높아지고 이번 태풍으로 많은 피해가 있었던 만큼 안전을 위한 설계 수정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뒷북 행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조경수 / 경주 감포읍 태풍 침수피해 주민> "인위적인 친수공간을 만들어서 파도가 넘어서 이렇게 사고가 생겼을 때 주민들이 불안해서 지금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당장 북상하고 있는 10호 태풍 소식에 임시 조치 계획을 세웠지만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형섭 / 경주시 해양수산과장> "월파가 되면 (절개지점) 그쪽이 물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래주머니 약 400개 정도를 놔서 주택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끔…"

주민과 전문가들은 피해 예방을 위한 장기 계획 수립과 빠른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피해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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