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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농업유산도 잠겨…"대응할 틈도 없이 방류" 08-10 07:10


[앵커]

충남 지역에선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금산의 인삼밭도 집중호우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자식같은 인삼이 자라는 밭은 물에 잠겨 호수처럼 변했는데요.

주민들은 홍수조절을 위해 만든 인근 용담댐의 수위를 미리 조절해두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방류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임혜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충남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에 위치한 포평뜰.

55헥타르에 달하는 이 넓은 대지, 전부 인삼을 재배하는 농지입니다.

재작년 세계농업유산에도 등재된 인삼농지인데, 이번 집중호우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보시다시피 인삼밭이 물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물을 계속해서 빼내고 있지만 여전히 제 허리춤 높이까지 차올라 호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주변 마을의 피해도 컸습니다.

저지대, 고지대 가릴 것 없이 들어찬 물에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오정숙 / 금산군 제원면 주민> "집앞에 (물이)역류가 돼서 무릎까지 차오르는거에요. 다른 것은 아무것도 건드리지 못하고 몸만 대피했어요. 깜짝 놀랐고 너무 슬프더라고요."

기록적으로 쏟아진 비도 비지만, 지자체의 안이한 대응에 원망도 털어놨습니다.

앞서 전북 진안의 용담댐에서 3천200톤가량의 물을 방류하면서 금산군 제원면, 부리면 등 5개 면의 피해가 상당했는데, 대응할 틈이 없었다고 호소합니다.

사전에 지역 주민에 방류를 알리고, 피해를 감안해 체계적으로 물을 방류했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황인용 / 제원2리 노인회 사무장> "어제같은 수해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는 식으로 사람들이 많이 얘기합니다. 용담댐에서 수위를 미리 조절해나갔더라면 (중략) 대피할 틈이 없었습니다."

날씨가 갠 틈을 타 주민들은 숨돌릴 틈 없이 복구 작업에 나섰습니다.

물에 젖은 장판을 들어내고 흐트러진 집안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막막하고 고된 일에, 자원봉사자들은 큰 힘이 됐습니다.

<유중환 / 전 금산군 적십자회장> "세탁기는 넘어져있고 전부 어수선했습니다. 같이 동참해야죠. 어려움은 나누면 가벼워지잖아요."

곳곳에서 호우경보는 풀렸지만 여전히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는 데다, 태풍 '장미'의 북상 소식에 주민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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