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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페셜] 코로나 안전망 역량 입증한 스마트시티 07-27 18:22

데이터 허브 기술로 실시간 확진지 경로 분석
에너지, 주택수요, 이동수단 등 생활 전반 혁신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급격한 날씨 변화, 예측불가의 교통상황, 폭증하는 전기 사용량 등 현대인의 도시 생활에는 측정해야 할 '데이터'들이 매우 많다.

미래의 도시는 이러한 데이터들을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시민에게 편리한 삶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스마트시티'를 지향한다.

스마트시티는 ICT로 불리는 빅데이터, 모바일, 사물인터넷 등 첨단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서 환경과 에너지, 교통 등의 도시 문제를 최소화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뜻한다.

네덜란드에는 민간 주도형인 '리빙랩'이라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이 있다. 에너지, 모빌리티, 순환경제, 기반시설, 거버넌스 , 교육, 시민 생활 등 6개 분과로 구성돼있다. 암스테르담 시민들은 730여 가정에 설치된 1천460여개의 스마트 미터기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체적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시는 이러한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통해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보다 40%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een)'이라는 가상현실 플랫폼을 구축했다. 여기에는 도로와 빌딩은 물론 도시 주변에 있는 모든 구조물의 정보까지 담고 있다. 도시계획 담당자들은 실제 건물이 완공된 것처럼 3D로 구현하고 바람이 불 때 공기 흐름은 물론, 시민들의 일조권까지 미리 시연해보고 설계를 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 기술을 활용해 특정 지역이나 건물에서 가스가 유출되는 방향과 범위도 사전에 파악해 재난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뛰어난 교통량 예측기능으로 싱가포르 국민들은 무인 자율택시와 스마트 모빌리티 기기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캐나다 토론토 역시 스마트시티로 변신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도시개발 자회사인 사이드워크랩스가 지난해 6월 토론토 스마트시티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교통과 주택, 수송에 특화된 사이드워크 랩스는 자율주행 셔틀차량과 모듈형 주택, 지하터널을 오가는 화물수송 로봇 등의 기술로 토론토를 21세기형 스마트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유수의 국가들이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IT 강국인 우리도 세종시와 부산시를 비롯해 대구시, 시흥시 등 여러 도시를 무대로 도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도시의 모든 정보가 빅데이터로 수집되고 활용, 상황에 맞게 융복합하는 인공지능의 총체인 데이터 허브 기술을 우리 삶 곳곳에 활용한 한국형 스마트시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 데이터 허브 기술로 실시간 코로나 역학조사 이뤄내

코로나19 발발 한 달 후인 지난 2월 말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확진자의 위치 및 경로 추적이 시급했다. 감염확산을 보다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 구축에 나섰고 그 핵심 기술로 활용된 것이 바로 국토교통부가 개발 중이던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 프로그램이다.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 기술은 도시의 방대한 데이터들을 처리하고 유통하며 분석해 지능적으로 도시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기반 플랫폼이다.

기존의 역학조사는 확진자의 방문지 등 정보를 알려면 면담은 기본, 경찰서 등 공문이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서 오래 걸렸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아무리 코로나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다 해도 자동으로 동선이 지도상에 표출된다.

그러다보니 역학조사관의 업무부담은 자연스레 줄고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 19 역학조사에는 환자들의 이동 동선 파악과 발생 지역에 대한 분석 등이 필수적이다. 이번 역학조사지원 시스템을 통해 신속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 역학 조사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코로나 역학조사에서 특히 중요한 포인트가 핫스팟 검증이다. 확진자가 특정 지역의 어떤 건물에서 동선과 시간이 겹쳤는지를 확인해주는 기술이다.

또한 그 확진자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했을 경우에 전파한 네트워크를 분석할 수 있도록 확진자의 전파네트워크를 분석해서 보여주는 기술도 있다.

코로나 19 역학조사 시스템에 이러한 스마트 데이터 허브기술을 적용해 기존에 24시간 이상 걸리던 조사 시간을 단 10분 안에 분석하는 놀라운 효용성을 보여줬다.

◇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형 스마트시티 사업 향도

우리나라 스마트 시티는 중앙 정부가 주도하지만, 지자체와 기업 등이 새로운 기술을 선도해 나가도록 하는 혁신성장동력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는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진흥원은 데이터 허브 개발을 비롯해 미래 인재 육성과 다양한 연구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손봉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원장은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는 각종 도시의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를 개발하는 게 첫 번째 목적이다. 500여개의 스마트시티 관련한 대기업과 벤처기업까지 모든 기업을 아우를 수 있는 융합 협력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 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생태계 조성에 관한 연구개발도 병행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흥원이 추구하고 있는 스마트시티는 드론, 자율주행차, 전기차, 무인택배 등 다양한 첨단기술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적용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첨단기술은 ICT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데이터라는 원료는 매우 중요한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데이터가 원활히 수집되고 활용되는 '데이터 기반 도시'구축이 핵심일 수밖에 없다.

또 교통은 물론 안전, 시설물관리, 환경, 에너지, 헬스케어 등 다양한 형태의 모델을 실제로 도시를 통해 시범 적용하고 실증 단계를 거치고 있다. 대구시와 시흥시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똑똑한 시스템들이 개발돼 있어도 법적, 제도적 장치가 없으면 무용지물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은 "이미 국가 시범도시 내에 특례법을 만들어놨다. 국가시범도시에서 개인 정보를 사용할 수 있고 그 안에서는 드론도 날릴 수 있고 자율주행차도 운행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다. 그곳에 입주하는 기업들에 대한 혜택도 잘 마련해 놨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추구하는 한국형 스마트시티는 어딜 가든 안전하고 편리한 세상이면서 지역 간의 격차도 허물면서 함께 누릴 수 있는 인간적인 스마트시티가 특징이다"고 강조했다.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사람을 향하는 도시'라는 슬로건의 한국형 스마트시티가 삶의 양이 아닌 질이 높아지는 똑똑한 도시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seva@yna.co.kr

<진행, 내레이션 : 유세진 아나운서 ys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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