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내 차 안에 '폭탄'을 싣고 다닌다?
많은 운전자가 대시보드 위에 습관적으로 소지품을 올려두는데요.
특히 여름철에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밀폐된 자동차 안은 계속해서 복사열을 받기 때문에 내부 에너지가 증가해 실외 온도보다 훨씬 높은 온도까지 올라갑니다.
이때 불에 잘 붙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물건들이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폭발의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여름철 한낮의 자동차 실내온도는 외부 온도의 2~3배까지 상승하며, 야외 주차한 차량의 경우 90℃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한여름 기온 35℃인 상태가 4시간 이상 지속하자 자동차 평균 실내 온도가 70℃ 이상 올라갔고, 앞 유리 부근 실내온도는 무려 92℃, 뒷유리 부근은 78℃, 조수석과 뒷좌석은 62℃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대시보드 위에 올려둔 캔 음료는 78℃, 일회용 라이터는 82℃가 되자 각각 폭발했습니다.
자동차 안에 무심코 놓고 간 물건이 큰 사고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철 자동차 안에 절대 두면 안 되는 물건들을 알아볼까요?
코로나19로 손 소독제를 자동차 내에 비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부분의 손 소독제는 알코올 기반으로 가연성 물질이기 때문에 직사광선으로 뜨거워진 차량 내에 두면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 불이 붙지 않더라도 포장 용기가 부풀어 터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휴대전화, 노트북, 보조배터리 등 전자기기는 온도에 매우 민감합니다.
한여름 햇볕에 주차해둔 자동차의 내부가 80℃ 이상 올라가면 노출된 전자기기는 손상되거나 폭발까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안경과 선글라스는 직사광선 및 고열에 렌즈 코팅막에 균열이 생겨 안구 보호 효과는 사라지고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마시다 만 음료수병을 자동차 안에 놓아두는 것인데요.
이때 음료와 침이 섞이면서 미생물이 자라나고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 용기를 팽창 시켜 심하면 폭발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신용카드는 장시간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IC칩과 마그네틱 부분이 손상돼 카드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하이패스 단말기에 끼워둔 신용카드를 수시로 살펴보셔야 합니다.
땡볕 차 안에 무심코 두고 내린 물건이 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바로바로 치우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정은미 기자 김혜빈
sosimi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7/20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