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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페셜] 코로나 피해 떠나요..."어서와, 안산은 처음이지?" 05-27 14:33

(안산=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여행은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탁월한 예방약이자 치료제다" -다니엘 드레이크 (19세기 미국 의사)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도 사흘 남짓 남았다. 바야흐로 떠나기 좋은 계절이 이미 상당히 지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로나 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관광 내수 시장 활성화 대책이 26일 발표된 가운데, 안산시는 일찍이 코로나 극복과 지역관광 유입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안산시는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음에도 바닷가, 갯벌, 명승지, 숲, 둘레길, 다문화음식거리 등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가 넘치는 관광의 '종합선물세트' 도시다.

시는 '2020 안산방문의 해', '김홍도의 도시 안산' 선포와 1천만 관광객 유치 목표로 다양한 관광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 '세계문화플랫폼' 다문화거리의 맛과 멋

안산역 1번 출구로 나오면 각 나라의 이름이 적힌 이정표가 눈길을 끈다. 가게들을 따라 걷다 보면 이어지는 다문화 거리는 안산 명소 1번지다.

다문화거리는 코로나 19가 무색하리만치 관광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만큼 생활 방역이 잘 지켜지는 곳이다. 거리와 상점 곳곳에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4개 언어로 된 현수막과 예방수칙이 내걸려 있다.

점포 입구마다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을 금지한다는 안내 글도 붙어 있다.

시는 관광 활성화와 생활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다문화거리가 있는 원곡동과 전철역 8곳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체크와 드론까지 투입해 수시로 방역을 하고 있다.

다문화거리에서는 다국적 음식을 맛볼 수가 있다.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등 90여개의 아시아권 식당들과 길거리 음식들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이곳 한가운데에 자리한 세계문화체험관은 2012년 개관 후 다문화거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요일별로 나라마다 다른 다문화 강사들이 악기나 인형, 의상 등의 체험을 설명과 함께 돕는다.
아프리카 추장들이 쓰던 원주민 유물부터 베트남 '드럼'까지 쉽게 접하기 힘든 보물들이 그득하다.

이곳에서 다문화강사로 일하는 버지니아(46) 씨는 "한국에서 산 지 20년 됐다. 한국은 저의 또 다른 고향"이라며 "제 아들도 한국에서 밝은 미래를 꿈꾸며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바람이 불어오는 곳'...대부해솔길 걷기의 매력

색다른 체험을 뒤로하고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발길 따라 걸어가 보면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가슴이 확 트이는 서해 바다 풍경과 눈 앞에 펼쳐진 갯벌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남북으로 도로가 연결돼 섬이지만 육지처럼 이어진 여행지 대부도의 바다 풍경이다. 이곳에는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된 대부해솔길이 있다. 바닷바람이 찰랑찰랑 느껴지는 해안길, 옛 정취가 살아있는 마을길과 새들이 재잘대는 숲길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특이한 새들도 눈에 띈다.

대부도 갯벌은 지난 11일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네트워크(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EAAFP)에 등재되기도 했다.

전 세계 9개의 철새 이동경로 네트워크 중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P)는 가장 많은 철새가 이동하는 지역이다. 대부도가 철새의 중요한 기착지와 이동경로로서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대부도가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붉은 어깨도요, 검은머리물떼새, 큰뒷부리도요 등 국제적 멸종위기 종의 중간 기착지이자 철새의 보금자리로 중요한 서식지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대부해솔길은 총 7개 코스, 74km의 길이로 조성돼있지만 그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제1코스이다. 이 코스에는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도 있고 북망산 전망대(해발 96m)를 거쳐 해안 길을 따라 구봉도 숲길로 이어지는 길의 조망이 일품이다. 이곳에 있는 낙조전망대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성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 안산 로컬푸드의 매력...우리밀 칼국수와 함초빵

여행의 마무리는 먹거리에 있다. 대부황금로를 달리다 보면 푸른 밀밭이 펼쳐진다. 대부도 칼국수 식당들의 원재료인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가 만들어지는 밀밭이다.

이 지역 영농조합은 제분회사와 함께 대부도에 공장을 만들어 이곳에서 생산된 밀을 우리밀 밀가루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생산한 국내산 밀을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의 칼국수, 수제비 재료로 활용해 안산시만의 독특한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네트워크가 만들어진 것이다.

최만식 지역 우리밀 영농조합 대표는 "국내 밀생산의 90% 이상이 수입에 의존한다"며 "수입밀은 봄에 파종해 가을에 수확하는 반면 우리밀은 늦가을에 파종해 이듬해 6월에 수확해 겨울을 나므로 병충해가 거의 없어 무농약, 유기농에 가깝다"고 우리밀의 장점을 강조했다.

대부도의 염전에서 소금을 먹고 자라는 염생식물 함초를 활용해 안산 함초빵을 지역 먹거리로 개발한 신소영 노랑보라 베이커리 대표도 "지역 작목반에 야생함초를 구입해 안산에서 생산된 우리밀로 빵을 만들어 특화된 먹거리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로컬푸드로 만든 대부도 칼국수, 안산 함초빵은 안산시 관광과에서도 특별히 관심 갖는 지역 먹거리다.

안산시 문화체육관광국 정순미 관광과장은 "관에서 하지 못한 로컬푸드 생산 공급 판매 네트워크를 민간에서 힘을 합쳐 이뤄낸 점이 놀랍다"며 "안산방문의 해를 맞아 더욱더 안산 로컬푸드 관광상품 알리기에 힘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색빛깔 매력을 뽐내는 도시에서 천혜의 자연과 바다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이 5월 안산이 주는 선물이다.

이번 주말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 안산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seva@yna.co.kr

<내레이션 : 유세진 아나운서 ys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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