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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페셜] 비약 성장한 '한국 푸드뱅크' 아시아를 이끈다 01-15 16:26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우리나라 푸드뱅크 모델을 전 세계에 알리고,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나라에 푸드뱅크를 만들어 인적 교류와 유대의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기업이나 개인이 기부한 식품 등을 도움이 절실한 이웃에게 나눠주는 푸드뱅크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서상목 회장이 밝힌 포부다.

음식배분 은행인 푸드뱅크는 1967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될 때 만해도 작은 교회 창고를 빌려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씩 나눠주는 정도였다. 지금은 50여 개국에 들어서 매년 6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한 끼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음식 배분을 넘어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여는 데 도움을 주는 수준까지 진화하고 있다.

세계 푸드뱅크 시행 국가들의 관심이 활동이 저조한 아시아로 향하면서, 아시아 푸드뱅크를 이끌 국가로 한국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햇수로만 2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푸드뱅크 사업은 세계가 놀랄 만큼 성과를 내고 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저소득층 결식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된 우리나라 푸드뱅크의 누적 기부액은 1조 7천억 원에 달한다. 푸드뱅크의 혜택을 보는 사람만 한 해 30여만 명에 달한다.

◇ 한국에서 글로벌 푸드뱅크 네트워크 콘퍼런스 열려

지난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한국의 푸드뱅크 사업을 알리고자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선진국을 방문해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10월에는 한국에서 글로벌 푸드뱅킹 네트워크(GFN) 콘퍼런스도 열려 어느 때보다 숨 가쁜 한 해를 보냈다.

더글러스 오브라이언 GFN 부회장은 콘퍼런스에서 "만약 25% 만이라도 음식물이 낭비되지 않고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면 우리는 1년 안에 기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의 푸드뱅크는 오랜 전통 속에 이미 사회 복지 프로그램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개인과 기업들의 기부는 일상이 됐고, 최근에는 영양까지 고려한 신선식품까지 식품의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

또한 푸드뱅크가 단지 한 끼를 해결하는 급식 차원을 넘어 지역 복지 공동체의 씨앗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의 경우는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지만, 활동은 매우 미미한 편이다.

이강호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정책관은 "이러한 푸드뱅크 사업을 확산시켜 간다면 아태지역 내에서 굉장한 결속력을 발휘하고 사회복지 정책의 확신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짧은 시간에 급성장한 한국의 푸드뱅크 사업은 서울광역푸드뱅크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광역푸드뱅크는 서울시 기초 푸드뱅크 마켓에 지원하는 기본 식재료로 육가공류도 제공하고 있다. 신선도를 위해 입고되자마자 현장에서 바로 배부하는 것이 특징.

박상용 서울광역푸드뱅크 팀장은 "한국 푸드뱅크의 특징은 지원자 중심이 아니라 이용자 중심의 사회보장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점이 (다른 나라 푸드뱅크보다) 조금 차별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센터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와 운영비는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고 있지만 모든 물품은 민간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곳 물류창고에는 항상 다양한 식품과 생필품들까지 가득 차 있다.

◇ 아시아 전파 사업, 한국 기업과 아시아 정부 연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한국형 푸드뱅크 모델은 이미 아시아 전파사업을 시작했다. 협의회가 가정 먼저 선택한 곳은 몽골과 베트남으로 지난 여름에는 직접 현장조사팀이 몽골을 찾기도 했다.

몽골은 차상위계층 등에 주는 푸드스탬프 제도가 있어 식품 구매 시 활용되고는 있지만, 수혜자가 매우 적고 받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한 끼를 때우기도 생필품 하나 제대로 사기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서였다.

양국은 몽골 푸드뱅크 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바드라흐바야르 몽골 노동사회복지서비스청 부청장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푸드뱅크 프로그램을 몽골에서 운영하면 소외계층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몽골 푸드뱅크 전수사업을 3∼5년 정도의 기간으로 내다보고 양국 정부와 NGO의 협력을 추진했다. 교육과 법률 정보 등을 지원하는 방안 등도 제시한 후 몽골 정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사회보장정보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MOU를 체결했다. 여기에 국내외 기부기업을 찾는 일도 함께하고 있다.

우리나라 푸드뱅크 모집물량은 작년에 2천200억원 상당에 달했다. 그로 인해 30여만 명의 이용자가 혜택을 받았다. 개인도 중요하지만 수많은 기업의 기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중 CJ제일제당은 지난 20여년간 한국 푸드뱅크와 동행해왔다고 한다. 장민아 CJ 제일제당 CSV 경영팀장은 "식품 유통기한이 충분히 남아있는데도 많은 양의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다"며 "푸드뱅크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식품의 폐기 손실을 줄이는 방법을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외택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푸드뱅크사업단장은 "아시아는 시민사회 역사가 짧은 나라들이 많기 때문에 기업은 물론 앞으로는 NGO-정부 협력 모델과 NGO 중심 모델을 종합해 적용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굶주린 사람들이 없는 아시아를 꿈꾸며 아름다운 세상을 여는 기폭제가 되고자 하는 한국 푸드뱅크 사업.

지난 성공의 노하우를 토대로 닻을 올리고 세계를 향해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내레이션: 유세진 아나운서 ysjin@yna.co.kr>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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