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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페셜] '천원의 행복'…우리 쌀 소비를 되살리는 아이디어 01-13 15:07

(밀양=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농사짓기 힘들어요. 소비가 잘 되고 쌀값이 좋으면 힘들어도 하겠는데 소비가 안 되니 힘들죠."

충북 보은군에서 50여년간 농사를 지어온 농민 서계원 씨의 말이다. 농사가 천하의 큰 근본이라는 뜻의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무색한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여주시 농협 통합미곡처리장 박일영 대표는 "쌀 수확량이 감소했다고 하긴 하지만 지난해에 이월된 양이 있기 때문에 재고량이 줄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적기 때문에 쌀이 계속 남아도는 것이 가장 문제"라"라고 지적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30여년 전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바쁜 일상으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아침 식사 결식률은 27.6%에 달한다. 10명 중 3명이 아침밥을 거른다니 쌀 소비가 줄 수밖에 없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일한다'라는 얘기도 이제 옛말이 된 셈이다.

◇ '건강한 아침과 쌀 소비'…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농식품부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울산대에는 유독 아침 일찍 등교하는 학생이 많다. 아침을 먹기 위해서다.

이 학교 재학생 김소정(21) 씨는 교내에서 아침을 먹는 것을 '천원의 행복'이라고 했다.

요즘 같은 물가에 1천원짜리 아침밥이 가능할까 싶었지만, 학생식당에서는 따뜻한 쌀밥에 1식 6찬의 영양 가득한 반찬까지 푸짐하게 제공되고 있었다.

하정주 영양사는 "천원으로 시작한 계기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아침을 먹이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대의 1천원 아침밥은 학생들에게는 건강한 하루를 선물하고 쌀 농가의 소득에도 도움을 주자는 반짝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했던 것은 총동문회의 재정 지원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대학생 대상 '천원의 아침밥' 사업 덕분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3년째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2019년 한해에만 16개의 대학교가 참여해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서울대를 비롯해 경남과기대, 군산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등 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다.

◇ "쌀이 꼭 밥일 필요는 없다"…오리온 농협의 도전

쌀밥으로 차린 아침 식사는 고른 영양으로 건강에도 좋고 농가도 살린다. 그럼에도 바쁘고 귀찮아서 아침을 거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오리온농협은 쌀이 꼭 밥이어야 한다는 공식을 깨고 국산 쌀로 새로운 시도를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오리온농협의 밀양공장에서는 농협의 농산물 유통망에 기업의 기술력을 더해 국산 쌀 가공식품이 생산되고 있었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그래놀라를 제조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래놀라는 원래 곡물과 견과류, 과일을 사용해 아침 식사 대용으로 만든 제품이지만 오리온농협은 쌀이 한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고 친숙한 곡식이다 보니 쌀로 그래놀라를 만들게 됐단다.

이연웅 오리온농협 밀양공장장은 "3천t의 국산 쌀을 사용해 쌀가루를 제조해 2천t은 해외에 판매하고 있고 나머지 1천t은 저희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이런 간편식이 아침밥 대용이 될까 싶었지만, 국산 쌀과 농산물을 사용해 안전성과 영양성분까지 고루 갖춰 든든한 한 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리온농협은 다양한 국산 쌀 제품 개발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쌀 소비에도 앞장서 농가 소득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변화의 노력이 우리 쌀을 다시 밥상 위로 불러들이는데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고 말했다.

<내레이션 : 유세진 아나운서 ysjin@yna.co.kr>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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