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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페셜] 수라바야 한국 공장의 현지화 성공 사례를 들여다보다 12-11 15:47

KT&G 인도네시아 공장, 맞춤형 전략으로 생산성ㆍ직원 만족도 높여

(수라바야=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는 유럽 최대 항만 국가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 비견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네시아가 340여년간 네덜란드의 식민지였기 때문이다. 수라바야는 무역과 경제의 중심도시다.

수라바야의 경제를 움직이는 한 축에 서 있는 우리나라 기업 KT&G는 이곳에 생산공장과 연구공장을 갖고 있다.

출근시간대 공장 사옥을 보면 이곳이 과연 한국 회사일까 싶을 정도로 인도네시아 사람들만 가득했다.

2011년에 설립된 이 공장은 한국 기업의 동남아 현지화 전략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생산직 인력은 물론 인사, 개발, 연구에도 많은 현지인을 채용했다.

KT&G는 이들에게 인도네시아 시장의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게 하고 우수 직원들을 한국에 보내 직원교류와 재교육에 나서고 있다.

공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국 공장과 같이 큰 규모의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 원스톱 생산라인 구축으로 현지화를 이뤄내

수라바야 공장의 연구개발팀을 맡고 있는 오성주 R&D 팀장은 "KT&G의 기술력과 인도네시아 현지 기술진의 제작 노하우가 합쳐져 이곳에 가장 알맞은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고 전했다.

본격적으로 업무가 시작되자 1천여명의 현지 직원은 일사불란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숙련된 움직임을 보였다.

모든 담배 생산의 공정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각초를 잘게 썰어 궐련을 만들기 편한 상태로 만들고 연초를 집어넣어 일반적인 담배 형태로 보이는 모습으로 최종 포장하는 단계까지 설비가 갖춰져 있다.

수라바야 현지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는 대단히 높은 편이다.

SCM부 후다 과장(38)은 "한국인들이 정말 열심히 일한다는 점을 봤고 저도 덩달아 열심히 일하게 됐다"며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현지인 채용으로 입사해 지난해 9월에는 직원 교류프로그램으로 한국에도 다녀왔단다.

인도네시아라고 해서 공장 내 생활이나 교육시설이 떨어지진 않는다. 구내식당은 직원들의 입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음식에까지 신경을 쓴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공장 밖으로 나가면 외벽에 그라피티 아트가 시선을 끈다. 전문가들이 작품처럼 보이지만 직원들이 직접 그린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매년 회사 인도네시아 트리사키 창립 행사 때 벽화 그리기 콘테스트가 있다. 참가자들은 '인도네시아와 한국이 같이 사는'이라는 주제로 벽화를 그렸다.

벽화에는 현지직원들이 서로를 한국과 함께 성장하는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로 여기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 맞춤형 신제품 개발의 정점 '정향(丁香)'을 넣다

수라바야 KT&G 공장에 있는 한국 직원들은 기술을 지도하거나 교육, 관리 부분을 맡고 있다. 핵심 역할은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 연구진들이 말린 정향나무의 꽃봉오리인 정향(丁香)을 원료로 사용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연구진들은 정향이 독특한 맛과 연초의 자극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어 제품에 첨가한다고 밝혔다. 정향이 첨가된 담배는 특유의 향과 숯이 타는 듯한 소리가 난다.

김대영 R&D팀 과장은 "처음에 정향이라는 물질 자체에 대해 이해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며 "제품을 출시했을 때 인도네시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있어서 기술적 자부심과 동시에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도 상당히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팀장은 "인도네시아 시장은 세계 5위권 정도의 큰 시장이며 한국의 3.5배다"며 "KT&G와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서 직원들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소비자들도 좋아하는 거로 알고 있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seva@yna.co.kr

<내레이션 유세진 아나운서 ys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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