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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성차별 논란 불러온 '여성용 메뉴판' 12-10 07:00

시선을 압도하는 바다 풍경, 그 위에 파란색과 흰색으로 지어진 근사한 건물

이곳은 페루의 수도 리마에 위치한 레스토랑 '라 로사 나우티카'(La Rosa Nautica)

SNS에도 수천 건의 '인증샷'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유명한데

그런데 이 고급 음식점은 최근 당국으로부터 21만 솔(약 7천40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이유는 '성차별'

남녀가 함께 식사할 때 남자 손님에게는 음식별 가격이 적힌 메뉴판을, 여자 손님에겐 가격 없이 음식만 나열돼 있는 메뉴판을 줬다는 것

'레이디스 메뉴' (Ladies' Menu)

'블라인드 메뉴'라고도 불리는 가격표 빠진 메뉴판

과거 유럽 내 고급 레스토랑들의 관행이었으며 미국에도 일부 존재한다

특정 '호스트'가 음식을 대접할 때, 초대받은 사람들에게 제공되기도 하는 블라인드 메뉴

"남성이 식사를 주도하고 여성은 따라와서 먹는다"

여성에게 가격 없는 메뉴판을 주는 것은 성 편견에 따른 관행

"언제부터 식당이 '누가 밥값을 지불할지'를 결정했나?"

198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식당 '오랑주리'(L'Orangerie)가 '차별'을 이유로 고소당했다

"여성은 여성이잖아요"

뿌리 깊은 성 역할 고정관념으로 대응하던 식당은 결국 레이디스 메뉴를 없앴다

"여성이 가격 걱정 없이 로맨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라 로사 나우티카의 항변 역시 2019년의 페루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사소한 일로 보일 수 있지만 결국 남녀 차이를 공고화하는 남성 우월주의 사고의 기반이 될 수 있다" - 페루 국립자유경쟁보호원 관계자(출처 AP통신)

"직원들을 교육하고,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내문도 붙일 것"

세상이 옛날 같지 않다는 사실, 라 로사 나우티카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우게 됐다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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