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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장벽은 또다른 모습으로 11-09 10:48


[앵커]

1989년 11월 9일 '냉전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장벽 붕괴와 통일은 독일 국민에게 큰 축복이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무너진 장벽은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8년간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갈라 놓았던 장벽이 마침내 허물어집니다.

시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장벽 위에 올라 감격의 만세를 부릅니다.

<독일 시민 / 베를린장벽 붕괴 당시 증언> "수천 명이 사람들이 장벽 위에 올라가 비틀즈 노래들에 맞춰 춤을 췄습니다. 물론 'Give peace a chance' 노래도 있었습니다. 정말 그때 분위기는 대단했습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장벽이 무너진 건 독일인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과 자유에 대한 갈망, 공산체제의 실패가 결합된 결과였습니다.


그렇게 장벽이 사라진 지 30년.

독일 통일은 유럽 내 공산주의 몰락과 구 소련의 해체로 이어지며 냉전 종식의 기념비적 사건이 됐습니다.

독일은 통일 후유증을 떨쳐내며 유럽의 중심국가로 올라섰습니다.

동서독 간 경제적 장벽도 많이 낮춰졌습니다.

지난해에 옛 서독지역 국내총생산은 1.4% 상승한 반면 옛 동독지역은 이보다 높은 1.6% 성장했고, 동독지역의 평균임금은 서독지역의 84% 수준으로 격차가 더 줄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장벽까지 무너진 것 아닙니다.


옛 동독 지역민들이 느끼는 차별과 상대적 소외감은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독일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동독 지역 주민의 57%가 자신을 '2등 국민'으로 여긴다고 답해 '심리적 분단'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2015년 유럽 난민사태 이후 동독 주민들의 불만을 자양분 삼아 인종주의와 반난민을 내세운 극우세력이 팽창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통일이 성공적"이라고 답한 동독 주민들은 전체 응답자의 38%에 불과했습니다.

장벽이 붕괴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독일 사회는 국민적 화합과 포용이라는 지난한 숙제를 여전히 떠안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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