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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손잡고 흥남에…꿈으로 끝난 대통령의 소원 10-29 21:05

[뉴스리뷰]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는 흥남 철수 때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이었습니다.

강 여사는 행상을 하며 어렵게 키운 장남이 대통령이 됐지만 평생 소원이었던 친정에 가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았습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머니 강한옥 여사는 실향민 가족의 버팀목이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우리 어머니는 거제에서 집집마다 닭들을 몇 마리씩 키우니 거기서 달걀을 구입해서 저를 업고 그 달걀을 머리에 이고 그렇게 부산까지 가서, 부산 시장에 가서 팔고 그런 식의 생활을 쭉 하셨습니다."

함경도 출신인 강 여사는 6.25 흥남 철수 때 경남 거제로 내려와 문 대통령을 낳았습니다.

실향민 누구나 그렇듯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란 희망을 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사업에 실패한 남편 대신 행상을 하며 어렵게 자식들을 키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피난살이가 너무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을 때가 여러 번이었는데, 남한 천지에 아는 사람 한명 없더라. 그래서 도망을 못 가셨다는 거에요."

강 여사는 강직한 성품으로 알려졌습니다.

생활고에 찌들려 암표 장사라도 하려 했지만, 불법 대신 굶는 삶을 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의 지극정성 덕에 사법고시에 합격하며 보란 듯 성공했지만, 그 역시 불의에 굴하지 않고 어머니처럼 인권변호사라는 어려운 길을 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 시절 모친의 손을 잡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동행한 게 가장 효도했던 순간이라고 회고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돌아가시기 전에 아까 함부군, 흥남시의 우리 옛날 살던 곳, 또는 어머니 외가집, 이런 쪽을 한 번 갈 수 있으면 더 소원이 없는 거죠."


어렵게 키운 장남은 일국의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러나 살아생전 고향 친정에 가고 싶다던 그 어머니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아들 곁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연합뉴스TV 강민경입니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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