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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없고 비상구 막혀…숙박업소 화재대비 엉망 10-24 20:31


[앵커]

지난해 모텔, 여관같은 숙박시설 화재로 숨지고 다친 사람이 100명에 육박합니다.

인명 피해가 잇따르자 소방시설 기준이 강화되긴 했는데요.

이제는 만약 불이 나도 무사히 대피할 수 있을까요?

이준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과 연기가 치솟는 건물 지붕 위로 소방관이 물을 뿌려 보지만 불길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지난 8월, 전주의 한 여인숙에서 발생한 화재입니다.

스프링클러같은 소방시설은 없었고, 대피할 곳은 작은 창문이 전부여서, 미처 피하지 못한 노인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웬만한 모텔, 여관, 여인숙들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도권의 한 숙박업소 비상구입니다.

입구마다 생수병이며 포대자루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고층에서 창문을 통해 탈출하는 기구인 완강기도 없거나,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사람 몸이 못 빠져 나갈 만큼 창문이 작은가 하면, 완강기 줄을 걸 수 있는 앵커나 지지대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숙박시설 20곳을 조사해보니 1곳을 빼고는 소방시설이 모두 낙제점이었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소방시설 설치 규정이 최근 강화됐지만, 법 개정 이전에 인허가를 받은 숙박업소에는 소급 적용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김병법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강화된 완강기 및 개구부 수치 기준, 비상용 망치 등에 대한 기준을 소급 적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은 또 33㎡ 이상 객실에 소화기를 두도록 했지만 국내 숙박업소 객실 크기가 대부분 이보다 작다며, 객실 크기와 관계없이 소화기 비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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