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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페셜]③한국 푸드뱅크, 몽골을 가다 08-30 08:58

푸드뱅크사업단, 3년전부터 한국식 사업 모델 전수

(울란바토르=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저소득층 결식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된 한국 푸드뱅크는 누적 기부액이 1조 7천억 원에 달한다.

세계가 놀랄 만큼 성장한 한국 푸드뱅크를 이끈 사업단은 '배고픈' 아시아를 위해 뛰기 시작했다.

지난 6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푸드뱅크 사업단이 몽골을 찾았다. 몽골은 한때는 세계를 호령하던 칭기즈칸의 후예들이 사는 곳이지만 현재 인구는 320만명 정도다. 국토면적은 세계에서 17번째로 큰 땅을 가진 나라다.

경제는 광산업을 토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1인당 GDP는 약 3천700달러로 여전히 대표적인 빈곤 국가로 손꼽힌다.

식품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맛있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우리나라 푸드뱅크 사업단은 도착 후 몽골 노동사회복지서비스청의 TF팀과 함께 푸드뱅크 설립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3년 전부터 양국이 국제협력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푸드뱅크 설립의 필요성은 이미 공유한 상태란다.

바드라흐바야르 몽골 노동사회복지서비스청 부청장은 "3년간의 협력을 통해 한국 푸드뱅크 시스템을 몽골에 도입할 것을 한국에 제안했다"며 "한국 측이 우리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여서 프로젝트의 첫 단계를 시작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푸드뱅크 20년 노하우를 제대로 전수하기 위해선 몽골의 현재 복지서비스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푸드뱅크 사업단은 울란바토르시의 비양골구청 복지 부서를 찾아 식품지원정책을 살폈는데 거기엔 푸드스탬프(Food stamp)제도가 있었다.

푸드스탬프란 본래 1964년 미국에서 시작한 영양보충보조프로그램인데 저소득층에게 식품 구입용 바우처나 전자카드를 제공하는 식비지원 제도다.

사업단은 저소득층 주민들이 푸드스템프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비앙골구청이 직영하는 한 마트를 찾았다. 우유와 요거트, 유제품을 구입하러 왔다는 92살의 마따 할아버지는 "(푸드스탬프가)도움이 많이 된다. 우유를 산다고 하면 120ℓ를 살 수 있다. 턱없이 모자라지만 그마저 없으면 손자들을 굶겨야 하니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받는 수당은 우리 돈으로 매월 12만원 정도다.

사업단은 좀 더 외곽으로 나가 도시저소득층 거주지역에 위치한 마트를 방문했다. 마트 안을 보니 식품의 가짓수는 많았으나 푸드스탬프로 살 수 있는 건 육류, 우유, 감자 등 10가지에 불과하다.

비앙골구청 복지담당 공무원인 삼보씨는 "이 10가지 식품은 몽골인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일용품들이기 때문에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푸드뱅크를 구현하는 3대 요소는 이용자, 사업자, 기부자다.

푸드뱅크 사업단은 몽골의 대표 식품기업인 테쏘를 찾아 기부의 필요성과 기업의 미래 가치를 설명하며 푸드뱅크 동참여부를 알아봤다.

라왁수릉 테쏘 마케팅 담당자는 "몽골에 (푸드뱅크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나눔은 물질의 크고 작음을 떠나 그 의미가 더 중요하므로 차후에 MOU 체결을 통해서 우리 회사와 몽골 푸드뱅크는 협업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실무자를 파견해 발 빠르게 푸드뱅크 전수 조사를 시작하고 동시에 산하기관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를 비롯해 사회보장정보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몽골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했다.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내년부터 울란바토르시 2~3곳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할 것이다. 올해 10월에 세계 푸드뱅킹 네트워크를 한국에서 개최한다. 그때 아시아 지역에서 푸드뱅크를 하는 국가들과 관심 있는 국가 관계자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몽골도 참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몽골의 푸드뱅크 전수 사업은 이제 시작이다. 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이 배고프지 않고 행복한 한 끼를 서로 나눌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한국 푸드뱅크 사업단의 의미 있는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

<내레이션 : 유세진 아나운서>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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